알츠하이머병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노년기에 찾아오는 불청객입니다. 이 병은 아직도 발생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효과적인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없습니다. 일단 발생하면 서서히 인지 기능이 쇠퇴해서 죽을 때까지 고통을 겪게 됩니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인구 노령화와 함께 알츠하이머병의 유병률은 자꾸 올라가 현재는 전세계에 50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웨덴 룬드 대학의 니콜라스 C. 쿨렌 (Nicholas C. Cullen, Clinical Memory Research Unit, Department of Clinical Sciences, Lund University, Malmö, Sweden)이 이끄는 스웨덴, 영국 연구팀은 경미한 인지 장애가 있는 노인에서 알츠하이머 병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간단한 혈액 검사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두 개의 코호트 (BioFINDER study, Alzheimer’s Disease Neuroimaging Initiative (ADNI))에서 573명의 환자를 모집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목적은 알츠하이머 병 발생과 연관이 깊은 물질인 tau phosphorylated at threonine 181 (P-tau181), neurofilament light (NfL), Aβ42/Aβ40이 4년 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알츠하이머 병을 얼머나 잘 예측하는지 비교하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 P-tau181과 NfL을 조합한 경우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예측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두 물질을 포함한 모델은 AUC 값이 0.88 정도인데, 진단이 아닌 예측 검사로써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1에 가까울수록 모델이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이 필요하지만, 알츠하이머 예측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검사법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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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연구 결과가 알츠하이머병 자체를 치료하거나 예방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기 전에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완전히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전 그 사실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료 현장에서 보면 상당히 중요한 일 같습니다. 또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노인 중 진짜 알츠하이머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진료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11-blood-accurately-alzheimer.html
Individualized prognosis of longitudinal cognitive decline and dementia in mild cognitive impairment based on plasma biomarker combinations, Nature Aging, DOI: 10.1038/s43587-020-00003-5 , www.nature.com/articles/s43587-020-00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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