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후지필름/IBM)
오래전 데스크톱 컴퓨터 가운데는 자기 테이프를 저장 장치로 사용한 제품도 있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현역으로 뛰던 시절이라 자기 테이프에 음악이나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것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빠르게 변했고 결국 속도가 느리고 부피가 큰 자기 테이프는 신기술에 밀려 사라집니다. 데이터 백업 영역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자기 테이프는 순차적으로 읽고 써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어차피 데이터 백업 목적이라면 이것이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대신 가격이 저렴할 필요가 있는데, 자기 테이프는 이 영역에서라면 하드디스크도 능가하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앞서 소개드린 것처럼 꾸준히 신제품과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하드디스크와 비슷한 기술인데, 얇은 필름 위에 데이터를 기록해 돌돌 말아버리니 고속으로 회전하는 디스크 위에 자기 데이터를 기록하는 하드디스크보다 당연히 제조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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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와 후지필름은 카트리지당 580T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자기 테이프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트론튬 페라이트 (strontium ferrite) 기반 신물질을 사용한 이 새로운 자기 테이프는 5억8000만권의 책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1억3000만권의 책보다 훨씬 많은 것입니다. CD로 환산하면 86,977장에 달하는 엄청난 용량입니다. 참고로 이 자기 테이프의 정밀도는 시속 15km로 테이프를 돌리면서 DNA 분자의 1.5배 정도 정확도로 테이프 헤드를 위치시켜 데이터를 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현재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의 양은 갈수록 더 거대한 데이터 저장 장치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백 TB급 자기 테이프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IBM과 후지필름의 연구팀은 인치당 3170억 비트의 데이터 밀도를 달성해 580TB 카트리지를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페타바이트급 자기 테이프를 보게 될 날도 멀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참고
https://techxplore.com/news/2020-12-fujifilm-ibm-unveil-terabyte-magnetic.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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