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CI researchers conducted their sea anemone study at the Kenneth S. Norris Rancho Marine Reserve in Cambria, Calif., part of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Natural Reserve System. Credit: Samuel Bedgood / UCI)
말미잘 (Sea anemone)은 동물이지만, 사실 산호처럼 공생 조류로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강장동물 산호충강에 속함) 다만 주 에너지원은 산호처럼 광합성이 아니라 작은 갑각류나 무척추동물, 물고기를 포함한 사냥하는 동물들이라는 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어바인 캠퍼스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의 매튜 브락켄 교수(Matthew Bracken, UCI professor of ecology & evolutionary biology)와 그의 대학원생인 새뮤얼 베드굿(Samuel Bedgood)은 말미잘이 어떻게 공생 산호를 조절하는지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말미잘의 피부 아래에 사는 공생 조류는 말미잘로부터 질소와 살 보금자리를 공급받고 말미잘은 당분을 댓가로 얻습니다. 하지만 공생 조류가 너무 증식하게되면 이 달달한 관계에도 금이 가게 됩니다. 이 때 말미잘이 공생 조류를 조절하는 방법은 이들을 밖으로 방출하는 것입니다. 또 먹이가 충분해서 공생 조류의 필요성이 적어지는 상황에서도 공생 조류를 방출합니다. 방출한 공생 조류는 혼자서도 살아갈 순 있기 때문에 갈 곳 없는 세입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것은 아닌 셈입니다.
연구팀은 말미잘이 먹이가 충분하지 않을 때 공생 조류를 더 많이 허용한다는 사실 역시 확인했습니다. 이런 플랜 B 덕분에 말미잘은 여러 번의 대멸종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현재도 크게 번성하고 있습니다. 어지간해선 다 굶어죽지는 않기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어도 개체 수를 쉽게 회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원시적인 생명체이지만, 해면, 해파리, 말미잘처럼 오랜 세월 번성한 생물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공생 조류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말미잘 역시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2-sea-anemones-sweet-under-skin-algae.html
Samuel A. Bedgood et al. Flexibility of nutritional strategies within a mutualism: food availability affects algal symbiont productivity in two congeneric sea anemone specie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0). DOI: 10.1098/rspb.2020.1860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