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S James Cook, which will sail for South Georgia in late January 2021. Credit: NOC)
(Chart showing the position of A-68a on December 14, 2020. Credit: BAS)
(A robotic glider on the surface. Credit: David White)
남극해에 있는 사우스 조지아 (South Georgia) 섬은 펭귄을 비롯한 남극 생명체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마치 남극 바다에 있는 작은 섬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 길이가 167.4km에 달하는 꽤 큰 섬으로 면적도 제주도 두 배 면적인 3,528㎢에 달합니다. 섬 자체도 작은 편이 아니지만, 긴 해안선과 해안선을 따라 발달한 얕은 바다에는 수많은 해양 생물체가 살고 있어 남극권 생태계에 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17년 라르센 C 빙붕에서 분리된 거대 빙산인 A-68 ( https://blog.naver.com/jjy0501/221065765295 참조)이 이 사우스 조지아 섬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 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A-68은 A-68a/b로 분리되었는데, 이 중 큰 조각인 A-68a가 섬에 매우 근접해 충돌 코스에 들어선 것입니다. A-68a의 면적은 4,200㎢로 섬보다 약간 크며 길이도 비슷한 편입니다. 충돌한다고 해도 해안가에 상륙하기보다는 얕은 바다에 걸리겠지만, 이것만으로도 펭귄은 물론 수많은 해양 생물체와 주변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탐사선 RRS 제임스 쿡 (James Cook, 사진)호를 통해 빙산을 연구해온 영국 북극 조사 (British Antarctic Survey (BAS)) 연구팀은 이 거대 빙산이 사우스 조지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무인 잠수정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두 대의 1.5m 길이의 무인 잠수정인 솔로컴 로보틱 잠수 글라이더 (Slocum robotic underwater glider)을 사용해 위험한 지역에서 빙산의 영향을 조사하고 과학자들 역시 안전한 장소에서 사우스 조지아 섬 주변 생태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Iceberg Mission)
사실 사우스 조지아 섬에서 97km 떨어진 바다의 수심도 76m에 불과해 이렇게 큰 빙산이 해안가로 밀려올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부서진 조각이 밀려 올 수 있을 뿐 아니라 빙산이 녹으면서 염도가 낮은 해빙수가 주변 해역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해양 생물들의 이동 경로를 막는 거대한 댐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기대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앞서 포스트에서 소개한 것처럼 라르센 C 빙붕은 지난 빙하기 이후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얼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구 기온 상승에 따라 이제 조각조각 부서지고 있습니다. A-68은 그 중 하나일 뿐입니다. 사우스 조지아 섬을 덮친 거대 빙산은 그전에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더 흔하게 발생할 미래일지도 모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cience/science-mission-south-georgia-iceberg-a68a-impact/
https://en.wikipedia.org/wiki/Iceberg_A-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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