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Pascal Marseaud)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공생 미생물 가운데 장내 미생물은 양과 종류면에서 다른 모든 공생 미생물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간이 소화시키고 남은 음식을 소화시켜 영양분을 얻고 댓가로 숙주가 소화시키지 못하는 여러 가지 영양분과 물질을 생성해 제공합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장내 미생물이 숙주의 건강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이 작은 미생물들은 우울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파스퇴르 연구소, 프랑스 국립 보건 의료 연구소,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 (Institut Pasteur, Inserm and the CNRS)의 과학자들은 장내 미생물이 어떻게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연구했습니다. 이전 연구에서 장내 미새물이 프로작 (Prozac, fluoxetine) 같은 항우울제 효과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으나 우울증 자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부 장내 미생물이 지질 대사를 통해 숙주의 기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물질은 인체 내의 마약 성분이라고 할 수 있는 엔도카나비노이드 (endocannabinoids, endogenous cannabinoids)입니다. 장내 미생물 가운데 일부가 이 물질을 만들어 숙주에 공급하는데, 이 물질이 해마(hippocampus)에 있는 THC 수용체에 결합해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우울증 모델 쥐의 장내 미생물을 정상 쥐에 도입하기만 해도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이 유발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앞으로 우울증 발생 메카니즘과 치료 및 예방 방법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12-gut-microbiota-role-brain-function.html
Grégoire Chevalier et al, Effect of gut microbiota on depressive-like behaviors in mice is mediated by the endocannabinoid system, Nature Communications (2020). DOI: 10.1038/s41467-020-199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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