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호흡기 세포를 집중 공격합니다. 따라서 중증 코로나 19 환자는 심각한 폐손상을 받게 됩니다. 일부 환자는 거의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받고 이로 인해 사망합니다. 시카고 노스웨스턴 병원의 폐이식 프로그램 (Northwestern Medicine Lung Transplant Program)의 수장인 안킷 바라트 박사 (Dr. Ankit Bharat)와 그의 동료들은 코로나 19 사망 환자 부검 케이스를 통해 코로나 19의 병리학을 연구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장기간 중환자 치료를 받은 코로나 19 환자 5명의 폐를 조사했는데, 이 환자들은 이미 SARS-CoV-2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은 상태였으나 심각한 폐손상과 장기 손상으로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증 코로나 19 감염 환자의 폐에는 KRT17 상피 세포라는 독특한 형태의 세포가 존재합니다. 이 세포는 본래 말기 폐섬유증 (pulmonary fibrosis) 환자에서 볼 수 있는 세포입니다. 이 세포를 포함해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폐는 특발성 폐섬유증 (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환자의 폐와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특발성 폐섬유증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354118&cid=51362&categoryId=51362
중증 코로나 19 환자는 정상 폐포와 폐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섬유 조직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결국 탄성을 잃고 딱딱하게 변합니다. 이런 폐는 정상 부분도 기체 교환이 힘들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사라진 후에도 생존이 매우 어렵습니다. 일단 영구적인 손상이 일어나 폐섬유화가 진행되면 바이러스 유무와 관계 없이 이로 인해 사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경우 유일한 치료 방법은 폐이식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19 환자에서 폐이식이 시도되지는 않았지만, 폐이식을 이미 시행하고 면역 억제제를 투여 받은 환자도 코로나 19에서 쉽게 회복되기 때문에 이미 코로나 19 감염이 해결된 경우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이식을 바로 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중증 환자에서는 일단 응급으로 에크모 (ECMO)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본래 폐 이식 자체가 이식 폐를 구하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할 때 궁극적인 치료 목표로 권장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당연히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현재 생산을 앞둔 백신이 기대만큼 효과적이어서 코로나 19에서 인류를 해방시켜주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12-covid-lungs-badly-transplant.html
Ankit Bharat et al. Lung transplantation for patients with severe COVID-19,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2020). DOI: 10.1126/scitranslmed.abe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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