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rrow from c. AD 700 as it was found lying on the stones in the scree, close to the melting ice. Credit: Innlandet Fylkeskommune)
최근 지구 기온 상승에 따른 빙하 소실로 뜻밖의 횡재를 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고고학입니다. 빙하 속에 들어 있던 신석기 혹은 선사 시대 유물이 얼음이 녹으면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얼음 속에 있었던 유물은 보존 상태가 매우 완벽할 뿐 아니라 다른 시대 유물과 혼동할 우려도 적기 때문에 고고학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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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노르웨이의 요툰헤이멘 (Jotunheimen)에서 석기 시대에서 중세 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고대 화살 68개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화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6000년 전의 것으로 신석기 시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화살 제작 기술 및 선사 시대 원시 거주민의 사냥 기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화살이 사냥을 위해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전쟁 중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오랜 세월 사냥터로 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은 빙하와 산악 지대인 만큼 사실 부족간 충돌보다는 사냥 쪽이 더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였을 것입니다.
사실 빙하가 자꾸 녹는 것 자체는 반가운 일이 아니지만, 이런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수만년 전 유물까지 쉽게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지구 온난화가 고고학과 고인류학에 뜻밖에 횡재를 가져다 준 상황이 아이러니합니다.
참고
Lars Holger Pilø et al. Interpreting archaeological site-formation processes at a mountain ice patch: A case study from Langfonne, Norway, The Holocene (2020). DOI: 10.1177/0959683620972775
https://phys.org/news/2020-11-ice-patch-norway-reveals-larg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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