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에서 공중 폭격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비록 공습만으로는 최종적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습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로 전쟁을 치루는 경우는 (공군을 동원할 수 없는 게릴라나 반군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생각할 수 없는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지상의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매우 다양한 폭탄이 개발되었는데 한번에 폭탄 투하로 다량의 탱크, 장갑차량, 군용 차량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SFW (Sensor Fuzed Weapon) 도 바로 그런 종류중에 하나입니다. 이 무기는 비유도식 폭탄인 CBU (Cluster Bomb Unit) - 97 이나 여기에 유도 장치 (Wind Corrected Munitions Dispenser guidance tail kit) 를 단 CBU - 105 내부에 Skeet 이라는 여러개의 자탄을 장착한 무기입니다.
(내부 자탄의 모습을 드러낸 CBU-105 의 모습 Model of the SFW displayed at the Textron Defense Systems booth, Singapore Airshow 2008. CBU-105 at the Textron Defense Systems's trade booth, Singapore Airshow 2008 in Changi Exhibition Centre. NOTE -- This has the WCMD, so it is a CBU-105.
CBE - 97/105 내부에는 10 개의 BLU-108 라는 자탄이 들어있습니다. 이 자탄은 78.8 cm 길이에 13.3 cm 지름을 지니고 있으며 중량은 29.5 kg 인데 각각 4 개의 Skeet 라는 작은 자탄을 또 가지고 있습니다. Skeet 는 9.5 cm 높이에 지름 12.7 kg 의 원통형으로 생긴 자탄으로 3.4 kg 의 무게에 듀얼 모드 레이저 액티브 시커와 적외선 패시브 시커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는 그림과 동영상을 보는 것이 이해가 더 빠를 것입니다.
(텍스트론의 소개 영상)
이 무기가 작동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그림과 영상에서 보듯이 일단 CBU - 97/105 가 투하되면 내부에 있는 BLU-108 자탄이 나오게 됩니다. 이 자탄은 낙하산을 이용해서 수직 방향으로 투하되다 적당한 위치에 이르면 낙하산을 떼어 버리고 로켓 엔진으로 회전하면서 상승합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4 개의 Skeet 를 회전시키면서 분리합니다.
이후 Skeet 내부의 두개의 센서가 지상에 있는 차량 목표 (탱크, 장갑자, 기타 군용 차량) 을 찾아서 발견하면 폭발을 일으키면서 차량의 상부 장갑을 공격합니다. 파괴 메카니즘은 폭발형 관통자 (explosively formed penetrator, EFP) 방식입니다. Skeet 은 빙글 빙글 회전하면서 내려오기 때문에 작은 크기에도 넓은 면적의 목표를 스캔할 수 있습니다.
이 무기는 대략 420 kg 정도 되는 폭탄 한개 (길이 2.34 미터에 지름 40 cm) 를 투하해서 최대 40 개의 목표를 타격할 수 있으므로 대규모의 적 기갑 부대나 차량 부대를 공격하는데 매우 적합한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개의 폭탄은 최대 15 에이커 (61000 평방미터) 에 해당하는 지역을 폭격할 수 있으며 40 개의 Skeet 의 스캔 가능한 최대 면적은 460 X 150 m 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Skeet 은 불발탄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지표 15 m 에서도 목표를 찾지 못하면 자동으로 폭발합니다.
이 무기는 코소보 전쟁에서 처음 배치되었으나 사용되지는 않았으며 최초로 전쟁에 사용된 것은 2003 년의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였습니다. 다만 미국의 기갑 전력이 워낙 막강한 반면 이라크의 기갑 전력은 별로 강력하지 못하여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대규모 기갑전력을 가진 국가와 전쟁을 할 때가 아니라면 좀처럼 사용되기 쉽지 않은 무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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