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 우주 망원경은 과학적인 성과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정말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알린 천체 망원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나사와 ESA 의 허블 우주 망원경 이미지 역시 마찬가지로 매우 신비한 영상인데 사실은 새롭게 생긴 아기별과 가스 구름, 먼지가 합쳐서 만들어낸 그림 같기도 하고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기도 한 독특한 영상입니다.
(우주의 빛과 어둠. 허블 우주 망원경 이미지, 클릭하면 원본. Credit: ESA/NASA )
위의 이미지의 중앙 상단에 보이는 작은 밝은 빛은 작은 아기별인 young stellar object (YSO) 로SSTC2D J033038.2+303212 라는 별로 귀엽지 않은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르세우스 자리 방향에 있는 이 작은 별은 이제 막 태어난 상태로 점차 커져서 완전한 별로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의 Advanced Camera for Surveys(ACS) 는 이 천체에서 나오는 흐린 기둥같은 모습을 관측했는데 이는 막 태어난 별에서 나오는 가스의 흐름입니다. 사실 이 아기별은 밝은 가스와 먼지의 디스크로 둘러쌓여 있고 우리가 보는 것은 그 외각입니다.
그 아래에는 크고 밝은 가스 구름과 어두운 부분이 같이 존재하는데 밝은 부분은 가스 성운인 [B77] 63 입니다. 이 성운은 반사 성운 (reflection nebula) 로 그 내부에 존재하는 별에 의해 밝게 빛나는 성간 가스 구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밝은 가스 성운을 파먹듯이 존재하는 검은 부분은 사실 가스가 없는 부분이 아니라 다른 암흑 성운인 Dobashi 4173 입니다.
이 암흑 성운은 매우 두껍고 어두운 물질로 구성되어 있어 그 뒤에 있는 천체를 가리기 때문에 아주 검은색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이 부분이 아무 것도 없는 우주 공간을 더 잘 비춰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아니라는게 아니러니 입니다. 우리는 이 화면에서 암흑 성운 앞에 있는 별은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있는 별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여기에 있는 별은 이 암흑 성운과 지구 사이에 있는 별입니다.
별과 성운이 이뤄내는 우주의 빛과 어둠은 우리가 봤을 때 매우 독특한 문양이나 모습을 만들어냅니다. 빛 뿐만이 아니라 어둠 역시 이런 작품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어둠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아니라 실제로는 가스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공간이라는 것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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