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262 - 우주의 빛과 어둠을 본 허블 우주 망원경



 허블 우주 망원경은 과학적인 성과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정말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알린 천체 망원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나사와 ESA 의 허블 우주 망원경 이미지 역시 마찬가지로 매우 신비한 영상인데 사실은 새롭게 생긴 아기별과 가스 구름, 먼지가 합쳐서 만들어낸 그림 같기도 하고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기도 한 독특한 영상입니다.  



(우주의 빛과 어둠. 허블 우주 망원경 이미지, 클릭하면 원본.  Credit: ESA/NASA  ) 


 위의 이미지의 중앙 상단에 보이는 작은 밝은 빛은 작은 아기별인 young stellar object (YSO)​ 로SSTC2D J033038.2+303212 라는 별로 귀엽지 않은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르세우스 자리 방향에 있는 이 작은 별은 이제 막 태어난 상태로 점차 커져서 완전한 별로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의 Advanced Camera for Surveys(ACS) 는 이 천체에서 나오는 흐린 기둥같은 모습을 관측했는데 이는 막 태어난 별에서 나오는 가스의 흐름입니다. 사실 이 아기별은 밝은 가스와 먼지의 디스크로 둘러쌓여 있고 우리가 보는 것은 그 외각입니다. 


 그 아래에는 크고 밝은 가스 구름과 어두운 부분이 같이 존재하는데 밝은 부분은 가스 성운인 [B77] 63​ 입니다. 이 성운은 반사 성운 (reflection nebula) 로 그 내부에 존재하는 별에 의해 밝게 빛나는 성간 가스 구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밝은 가스 성운을 파먹듯이 존재하는 검은 부분은 사실 가스가 없는 부분이 아니라 다른 암흑 성운인  Dobashi 4173​ 입니다. 


 이 암흑 성운은 매우 두껍고 어두운 물질로 구성되어 있어 그 뒤에 있는 천체를 가리기 때문에 아주 검은색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이 부분이 아무 것도 없는 우주 공간을 더 잘 비춰 보이는 것 같지만 사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아니라는게 아니러니 입니다. 우리는 이 화면에서 암흑 성운 앞에 있는 별은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있는 별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여기에 있는 별은 이 암흑 성운과 지구 사이에 있는 별입니다.  


 별과 성운이 이뤄내는 우주의 빛과 어둠은 우리가 봤을 때 매우 독특한 문양이나 모습을 만들어냅니다. 빛 뿐만이 아니라 어둠 역시 이런 작품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어둠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아니라 실제로는 가스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공간이라는 것도 말이죠. 


 참고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