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최근 10 여년간 지구 기온은 과거와 같은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지구 대기에 온실 가스가 크게 증가한 것과 반대되는 결과이기 때문에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많은 열이 바다로 흡수된 것이 그 배경이라고 보고 있지만 아직은 여러가지 의견들이 많이 나오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08/Hidden-Heat-under-the-Atlantic-Ocean.html 참조)
그런데 최근 독립적으로 진행된 두 연구에 의하면 이와 같은 지구 온난화 정체 현상 (global warming hiatus) 은 아마도 오래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도쿄대학 대기 및 해양 연구 센터의 와타나베 마사히로 (Masahiro Watanabe, Atmosphere and Ocean Research Institute, the University of Tokyo) 와 그의 동료들이 8월 31일자 Nature Climate Change 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이와 같은 온도 정체 현상의 이면에는 지구 연평균 기온의 변동성이 감소하는 현상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실측된 지구 평균 기온과 시뮬레이션된 지구의 평균 기온 Observed and simulated change in global-mean surface temperature. Credit: Nature Climate Change (2014) doi:10.1038/nclimate2355 )
(1880 년 이후 지구의 평균 기온 변화 Global mean land-ocean temperature change from 1880–2013, relative to the 1951–1980 mean. The black line is the annual mean and the red line is the 5-year running mean. The green bars show uncertainty estimates. Source: NASA GISS )
이들에 의하면 1980 년대에는 지구 평균 기온의 변동이 매우 컸으나 이 비율이 47% (80 년대), 38% (90 년대), 27% (2000 년대) 로 점차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으며 이는 인위적인 온실 가스로 인한 복사 강제력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들의 예상에 의하면 점차 연간 온도 변화의 폭은 줄어들고 결국 인위적인 요인에 의한 온도 증가는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바다에서 열을 더 흡수하는 등의 이유로 온도 증가가 정체된 듯 하지만 이 현상은 계속 지속될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온도 변동성은 감소했기 때문에 미래에는 더 지속적인 온도 증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겪는 온도 변동에 의한 정체 현상은 계속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이야기 입니다.
한편 호주의 뉴사우스 웨일즈 대학의 기후 변화 연구 센터의 니콜라 메이허 (Nicola Maher, Climate Change Research Centre, UNSW, Australia/ ARC Centre of Excellence for Climate System Science, UNSW, Australia) 와 그의 동료들은 31 개의 기상 시뮬레이션을 분석해서 현재의 정체 현상이 끝나면 미래에 이런 현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내용을 저널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에 발표했습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더 나쁜 가능성도 포함하고 있는데 바다에서 무한한 열을 흡수할 수 없는 만큼 어느 시점에는 다시 온도가 과거 처럼 상승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서 오히려 넘치는 열을 방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온도 상승은 이후에 더 급격하게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네요.
이 두 연구그룹의 전문가들은 현재 국제 사회가 온실 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면 이들의 연구에서 나타난 어두운 미래는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아마도 문제는 그런 노력을 할 가능성이 현재로썬 별로 없다는 것이겠지만 말이죠.
참고
1. Contribution of natural decadal variability to global warming acceleration and hiatus, Nature Climate Change (2014) DOI: 10.1038/nclimate2355
2. Maher, N., A. Sen Gupta, and M. H. England (2014), Drivers of decadal hiatus periods in the 20th and 21st centuries, Geophys. Res. Lett., 41, DOI: 10.1002/2014GL0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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