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간 우주 탐사의 주역은 미국 나사였습니다. 그 뒤로 유럽 우주국 (ESA) 나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등 다른 강대국이 뒤를 잇기는 했지만 사실 미국의 거의 독무대 같은 상황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행성의 탐사는 나사 아닌 다른 기관들이 엄두를 내기 쉽지 않은 일이었죠. 일본, 중국, 러시아등이 가장 가까운 이웃 행성 화성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2013 년 11월 5일 발사된 인도의 화성 탐사선 Mars Orbiter Mission (MOM) 혹은 산스크리트어로 화성 탐사선을 의미하는 망갈리안 Mangalyaan (Sanskrit: मंगलयान) 은 지난 2014 년 9월 24일 성공적으로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망갈리안에 대한 이전 포스트는 http://jjy0501.blogspot.kr/2013/11/Indian-Mars-orbiter-Mission.html ) 인도로써는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할 수 있는데 화성 탐사에 있어 암묵적인 라이벌은 중국을 이겼기 때문입니다.
본래 인접한 나라끼리는 사이가 좋지 않게 마련인데 중국은 특히 인도와 국경 분쟁으로 인해 20 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갈등 관계에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우주 기술은 중국이 더 앞서 있다는 평가이지만 후발 주자인 인도 역시 계속해서 로켓 기술과 우주 기술을 개발해 추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은 자국 최초의 화성 탐사선 Yinghuo-1 을 2011 년 발사했으나 실패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2013 년 뒤늦게 발사한 인도 화성 탐사선은 성공한 것입니다. 중국 당국은 물론 특별한 논평은 하지 않았지만 속이 쓰릴 것만 같은 상황이겠죠.
(화성 탐사선 망갈리안이 보내온 화성 표면 영상. 처음 영상은 매우 퀄러티가 떨어지지만 아무튼 화성에 도달했다는 것 자체가 인도 우주 과학 기술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음. 화성 표면 7300 km 지점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함. First Picture of Mars Surface taken by MARS ORBITER MISSION(MOM) Spacecraft released by ISRO )
아시아에서 강대국 노릇을 하면서 일찍이 1998 년 화성 탐사선을 시도한 일본 역시 실패의 쓴잔을 들이킨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인도가 일본, 중국보다 더 먼저 화성 탐사선을 성공 시켰다는 것은 (물론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지는 앞으로 두고봐야 알겠지만 화성 궤도에 진입해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는 것 자체가 아시아 최초임) 의미 심장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망갈리안은 화성 표면에서 약 7300 km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위의 사진을 찍어 보냈는데 첫 사진은 많이 흔들린 모습으로 나사에서 찍은 퀄러티 높은 사진에 익숙해진 사람들 눈에는 만족스럽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사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일이겠죠. 아마 앞으로 계속 탐사를 하면서 더 좋은 사진들을 보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화성 탐사선이 생각보다 매우 저렴한 7400 만 달러에 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주 블록버스터 영화인 그래비티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네요. 물론 중국의 실패한 화성 탐사선과 비교해도 매우 저렴한 가격이라 인도로써는 여러가지 의미로 경사인 셈입니다.
앞으로 화성 탐사에서 인도의 망갈리안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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