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성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많은 나라에서 흔한 여성암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많은 연구가 되어 있는데 특히 유방암 발생을 높이는 위험 인자들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가족력이 있거나 BRCA1/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에는 유방암의 확률이 올라갑니다. 생활 습관에 있어서는 나이가 들어서 체중이 증가하거나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이 있거나 음주를 많이 하면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ammograms showing a normal breast (left) and a breast with cancer (right). public domain image)
그런데 브래지어 (브라) 착용이 과연 유방암의 증가와 연관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몇몇 연구에서는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과학적으로 신뢰할 만한 연구 데이터가 모자라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프레드 허치슨 암 연구센터의 루 첸 (Lu Chen, MPH, a researcher in the Public Health Sciences Division at 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 과 동료들은 인구 집단을 기반으로 한 역학 조사를 시행한 결과 브래지어 착용과 유방암의 증가는 서로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454 명의 invasive ductal carcinoma (IDC) 환자와 590 명의 invasive lobular carcinoma (ILC) 환자 (유방암의 가장 흔한 2가지 형태), 그리고 469 명의 유방암을 가지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55 - 74 세 사이의 여성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의 다양한 특징 - 가족력, 출산력, 브라 착용을 시작한 나이와 습관, 브라의 크기등... - 을 조사한 연구자들은 브라 착용의 정도나 습관과 유방암의 발생 정도는 무관한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첸에 의하면 과거 유방암의 발생 빈도가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에서 차이나는 것이 브라 착용과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었고 일부 연구자들은 브라 착용이 유관내부에 있는 노폐물의 배출을 늦춰서 유방암을 더 잘 일으킬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사실 확실한 근거는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 놀랍지는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브라 착용을 포기하기 힘든 여성들에게 희소식 같지만 분명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좀더 확실한 후속 연구들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Lu Chen, Kathleen E. Malone, and Christopher I. Li. Bra Wearing Not Associated with Breast Cancer Risk: A Population-Based Case–Control Study.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September 2014 DOI: 10.1158/1055-9965.EPI-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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