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목적이라기 보단 개념 검증 형태의 실험 선박 같은 외형을 지닌 고스트 (Ghost) 라는 슈퍼 캐비테이션 수상선박이 Juliet Marine Systems 라는 민간 기업에 개발 중에 있습니다. 개념도 흥미롭지만 미국에 위치한 이 회사가 잠재적 고객으로 한국을 지목하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얼마나 실전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는 다소 궁금하긴 하네요.
(고스트. 유튜브 캡처 )
(설명 영상)
슈퍼캐비테이션 (Super Cavitation, 초공동) 현상은 수중에서 고속으로 움직이는 프로펠러 같은 물체에 의해 진행 방향의 뒤쪽에 진공 상태의 공동이 생기는 현상을 이야기 하는데 이로 인해 저항이 감소하고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위에 보이는 고스트는 두개의 날개 밑에 추진체가 있으며 여기서 초공동 현상을 이용해서 평균 30 노트, 최고 50 노트 (테스트 속도) 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래적인 외형과 날아다닐 것 같은 몸체를 생각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는 아닌 것 같지만 선체와 물의 저항을 극도로 줄인 디자인으로 장시간 물위를 이동해도 연료 소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크기에 비해서 비교적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회사에 의하면 이 배는 같은 크기의 통상 선박 대비 900 분의 1 정도의 마찰만을 지닌다고 하네요.
배의 두개의 지지대는 small waterplane-area twin-hull (SWATH) 라는 22 개의 컴퓨터로 컨트롤 되는 장치에 의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출력을 제공하는 것은 아파치헬기를 비롯해서 블랙호크 같은 여러 헬기에 사용되는 General Electric T700 turboshaft 이라고 합니다. 분해하면 C-17 수송기에 탑재가 가능할 만큼 작은 선박이지만 이 회사의 주장에 의하면 대수상전 ( anti-surface warfare (ASuW)), 대잠전 (anti-submarine warfare (ASW))은 물론 대기뢰전 (mine countermeasures (MCM)) 에 두루 투입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대수상전에는 M197 20mm rotary cannon 이나 BGM-176B 그리핀 미사일, Advanced Precision Kill Weapon System (APKWS. 세미액티브 레이저유도 70 mm 히드라 70 로켓) 로켓을 탑재할 수 있으며 대잠전에는 소노부이나 디핑 소너, 소형 어뢰등을 탑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뢰 제거 작업에는 Kline 5000 이나 Raytheon AN/AQS-20A 같은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데 물론 배의 크기를 감안하건데 동시에 탑재한다는 뜻은 아니고 한가지 목적을 위해서 위에 열거한 장비를 몇개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이런 무기의 문제점은 가격외에도 신뢰성 및 실전 경험의 유무입니다. 신개념인건 분명하지만 이 배가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임무는 기존의 선박으로도 가능합니다. 더구나 예상 가격이 척당 1000 만 달러 이상인데 (아마도 무장이나 다른 장비를 제외한 가격으로 보임) 이 가격이면 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더 큰 선박의 제조가 가능하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물론 어느 나라도 실전 배치를 한 경험이 없어 운용상의 문제나 내구성, 신뢰성등의 문제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는 점도 있습니다.
한편 이 회사에서는 코르벳 사이즈의 고스트 (약 150 피트 = 46 미터) 를 개발할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경우 예상 가격은 5000 만 달러 정도라고 하네요. 현재까지 이 배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나라는 없지만 미국을 포함해서 바레인, 카타르, 이스라엘, 사우디 아라비아, 일본, 타이완, 한국, 싱가포르 등이 잠재적인 구매 고객이라고 생각하고 세일즈 중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흥미로운 외형과 컨셉이긴 한데 결국 무기 구매는 검증된 성능과 더불어 가격이 많은 것을 좌우하게 되므로 보다 저렴해지거나 혹은 기존의 선박이 흉내낼 수 없는 속도 같은 놀라운 장점을 가지지 못한다면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돈이 훨씬 많은 미해군도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특수 부대를 상륙시키는 등의 특수전 용도로 사용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경우 작은 크기는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작고 빠른 스텔스 선박으로 개량한다면 그런 쪽으로 사용하는게 대수상전, 대잠전 보다 더 나을 것 같은데 말이죠. 고스트라는 이름과도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참고
글쎄요, 이 녀석이 수중익선이나 위그선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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