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상 기구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 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2013 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CO2) 증가가 지난 1984 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세계 기상 기구의 연례 온실 가스 회보 (annual greenhouse gas bulletin) 에 의하면 2013 년의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396.0±0.1 ppm 으로 전년도 대비 2.9 ppm 이 증가했는데 이는 1 년간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도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는데 이외에도 메탄가스나 아산화 질소 같은 다른 온실 가스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고 하네요.
세계 기상 기구의 연례 온실 가스 회보 (annual greenhouse gas bulletin)
(지난 30 년간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 질소의 변화 Source: WMO's annual greenhouse gas bulletin)
2013 년 메탄가스 (CH4) 의 농도는 1824 parts per billion (ppb), 아산화 질소 (N2O) 는 326 ppb 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MO 는 이와 같은 추세대로라면 2015 년에서 2016 년 사이 지구 대기 중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00 ppm 을 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실 이미 몇몇 관측소에서는 연중 최고치가 400 ppm 을 돌파했는데 (http://jjy0501.blogspot.kr/2013/05/400-ppm.html 참조) 이제는 지구 평균치가 400 ppm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따라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0.04 % 인 셈입니다.
미셀 자로 (Michel Jarraud) 세계 기상 기구의장은 "우리는 의심의 여지없이 기후 변화와 기후의 극단화가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과 같은 인간의 행위 때문에 더 심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We know without any doubt that our climate is changing and our weather is becoming more extreme due to human activities such as the burning of fossil fuels," 라고 언급하면서 이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시간이 없다 (We are running out of time) 고 언급했습니다.
2013 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 (1750 년대) 에 비해서 142%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각각 253 % 와 121 % 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또 인위적인 온실 가스에 의한 복사 강제력 (radiative forcing : 대기 중 열에너지를 잡아두는 힘) 은 1990 년 이후로만 34% 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네요.
흥미로운 것은 1997 년 이후로 지구 평균 기온 상승 정도는 복사 강제력 증가와는 반대로 급격히 증가하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이 현상을 바다에서 더 많은 열을 흡수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만 지구의 바다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열을 잡아두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현상이 계속해서 지속되리라고 믿는 연구자는 많지 않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09/Global-warming-hiatus.html 참고) 지구라는 계에서 열에너지의 양이 늘어나면 시간의 걸린다 뿐이지 평균 기온이 올라가게 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구가 좀 크고 바다가 넓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겠죠.
자로 의장은 "과거, 현재, 미래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구 온난화와 해양 산성화에 축적된 영향을 미쳤다. Past, present and future CO2 emissions will have a cumulative impact on both global warming and ocean acidification" 고 언급하면서 물리학의 법칙에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 (the laws of physics are non-negotiable) 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그 의미는 우리가 물리 법칙을 거스를 순 없는 일이며 대기 중 온실 가스가 계속 올라가면 복사 강제력이 증가하면서 결국 평균 기온이 상승하게 되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인간이 내뿜는 온실 가스의 총량은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기 중 온실 가스 농도 역시 여기에 따라 증가하는데 실제로는 절반 이상의 온실 가스가 바다와 나머지 토양, 생물권에 흡수되기 때문에 실제 증가량은 배출량 보다는 작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최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빠르게 올라가는 것은 (위의 그래프 참조) 바다와 나머지 부분에서 흡수량이 적어졌다는 의미로 더 불길한 예측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예측은 적중하지 않기를 바랄 수 밖에 없겠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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