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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의 환생? 서로 박치기 하는 향유고래 포착



 (Headbutting whales. Credit: Association Tursiops)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 (Moby Dick)은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지금도 사랑받는 소설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사실 소설 속 거대 향유고래인 모비 딕은 1820년 11월 20일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포경선 에섹스호(Essex)가 거대한 수컷 알비노 향유고래에게 공격당해 침몰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것입니다. 이 경우 이외에도 포경이 한창이던 시절 수컷 향유고래가 머리로 포경선을 들이받았다는 기록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 야생 상태에서도 볼 수 있는 행동인지, 죽음의 공포에서 나온 극단적인 반격인지는 확실치 않았습니다.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알렉 버슬렘 박사는 (Dr. Alec Burslem, University of St Andrews) 이 대학에 재직 중 아조레스 대학교 연구팀 및 발레아레스 제도에 기반을 둔 NGO인 아소시아시온 투르시옵스(Asociación Tursiops )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실제 야생에서 향유고래의 박치기 행동을 확인했습니다.

(동영상1)

(동영상2)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 과거 추정처럼 큰 수컷이 아니라 어린 수컷끼리도 서로 머리를 들이 받는데 이것이 일반적인 패턴인지는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향유고래의 무게를 생각하면 오히려 큰 수컷이 들이받는 일은 위험할 것 같은데, 힘껏 들이 받는 것인지 아니면 조금 미는 수준인지, 그리고 수컷 끼리의 경쟁에서 나타나는 행동인지 등은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연구팀은 드론으로 계속해서 고래들을 관찰하고 있으며 혹시 우연히 이런 행동을 관찰한 드론 사용자가 있다면 제보해 달라고 언급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머리를 들이받는 행동을 평소에도 한다면 죽음의 위기 앞에서 자신을 지킬 무기로 사용했다는 것도 납득될만 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3-moby-dick-ship-sperm-whales.html

https://www.popsci.com/environment/sperm-whale-headbutt-video/

Alec Burslem et al, Headbutting Behavior Between Sperm Whales Documented Using Unoccupied Aerial Vehicles, Marine Mammal Science (2026). DOI: 10.1111/mms.7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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