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keletal anatomy of a juvenile Doolysaurus huhmini. The graphic highlights the fossil bones that were found with the dinosaur. Credit: Janet Cañamar, adapted from Jung et al 2026.)
언젠가 이날이 오리라 생각했는데, 마침내 그 순간이 왔습니다. 한반도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에 아기공룡 둘리의 이름이 붙은 날입니다. 전남 신안 압해도에서 발견된 한반도 세 번째 신종 공룡인 둘리사우루스 허미나이(Doolysaurus huhmini)는 1억1300만년~ 97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원시 신조반류 공룡입니다.
정종윤 텍사스대학교 잭슨 지구과학대학 방문 박사후 연구원과 줄리아 클라크 텍사스 오스틴대 교수, 허민 국가유산청장(전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 조혜민 한국공룡연구센터 연구원 (사진)은 암석 속에 들어 있는 화석을 텍사스 대학교 고해상도 X선 컴퓨터 단층촬영(UTCT) 시설에서 과학적인 미세 CT 스캔을 거치는 과정에서 이 공룡이 아직 어리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암석 속에 묻힌 뼈의 발달 상태를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확인한 후 이 공룡이 대략 2세 미만의 어린 개체라고 추정했습니다. 현재는 1m 정도이지만, 성체가 되면 아마도 3-4m 정도 되는 개체입니다. 비록 코에 뿔은 없지만, 한반도에서 발견된 첫 '아기' 공룡이기 때문에 아기공룡 둘리의 이름을 붙이기에 가장 적합한 표본으로 둘리의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연구팀은 대퇴골의 얇은 단면에서 성장 흔적을 관찰하여 둘리사우루스가 어린 개체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허미니'라는 이름은 지난 30년간 한국 공룡 연구에 기여하고, 공룡센터를 설립했으며, 유네스코와 협력하여 한국의 공룡 화석 유적지를 보존하는 데 힘써온 한국의 고생물학자 허민 교수를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처음 이 화석을 발견했을 때 다리뼈와 척추뼈 몇 개가 보존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CT 스캔을 통해 덩어리 안에 숨겨진 것들을 봤을 때 연구팀은 정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골격과 함께 마치 솜털 같은 털에 덮혀 있는 듯한 흔적까지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둘리보다 솜털 같은 깃털이 더 복슬복슬한 귀여운 공룡이었을 가능성도 있는 셈입니다.
연구팀은 해부학적 구조를 바탕으로 둘리사우루스를 테스켈로사우루스과에 속하는 공룡으로 분류했는데, 이 과는 동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 서식했으며 털이 복슬복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마도 테스켈로사우루스는 베링 육교를 통해 넘어왔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대목은 위석입니다. 화석에는 어린 공룡이 살아생전에 소화를 돕기 위해 삼켰던 작은 돌멩이인 위석이 수십 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 이 돌멩이들은 그 공룡이 식물, 곤충, 작은 동물을 먹는 잡식성이었음을 시사합니다. 사실 연구자들이 화석을 더 자세히 살펴보고 스캔하게 된 계기도 바로 이 위석 때문이었습니다. 위석은 작고 가벼워서 화석의 다른 부분도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아기 공룡 둘리 영상 한 번 다시 보고 지나가지 않을 수 없는 놀라운 발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암석 대신 얼음에서 나온 1화부터 6화까지 모음집입니다. 앞으로 한반도 4호, 5호 공룡의 등장도 기대해봅니다.
(아기공룡둘리 1~6화 다시보기 I KBS 아기공룡둘리 1987 방송)
참고
https://phys.org/news/2026-03-fossil-ray-reveals-species-baby.html
https://www.dongascience.com/ko/news/76896
A new dinosaur species from Korea and its implications for early-diverging neornithischian diversity, Fossil Record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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