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단거리 소규모 항공 여객 시장을 노리는 하이브리드 항공기




 (출처: RTX)

전동화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 중인 자동차와 달리 항공기는 전동화가 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는 항공유와 비교해서 20배 정도 에너지 밀도가 낮은데다, 일단 태우면 사라지는 항공유와 달리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배터리 무게가 항공기의 에너지 효율을 크게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순수 전기 항공기의 경우 항속 거리가 대개 150해리 (278km) 이내로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RTX (Raytheon Technologies Corporation, 과거 레이시온이 약자로 이름을 변경) 자회사인 프랫앤휘트니 캐나다는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및 캐나다 정부와 합작으로 지역 단거리 소규모 항공기 시장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전기 - 터보 프롭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RTX의 하이브리드 터보 프롭 항공기의 독특한 부분은 배터리로 비행하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기존의 엔진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신 항공기가 이륙할 때 필요한 추력을 제공하기 위해 전기 모터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일반적으로 항공기가 이륙 후 순항 고도에 이를 때까지 많은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큰 엔진이 필요합니다. RTX 하이브리드 엔진의 개념은 이 과정에서 전기 모터를 사용해 작은 엔진으로도 충분한 힘을 내면 작고 효율적인 터보 프롭 엔진만 있어도 되서 연비가 크게 개선된다는 것입니다.

이 하이브리드 엔진은 프랫앤휘트니의 1MW급 PW127XT 터보프롭 엔진의 파생형과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1MW급 전기 모터를 결합했습니다. 두 동력원은 특수 기어박스를 통해 프로펠러 축을 동시에 구동하여 순차적으로 작동하는 대신 작업 부하를 분담합니다. 덕분에 본래 추력의 절반 정도 되는 작은 엔진을 사용해 순항 중 연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배터리와 전기 모터 추가 탑재에 따른 연료 소비 증가를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동영상)

개발팀의 목표는 연료 소비량을 30% 줄이고 유지 보수 비용을 20% 낮추면서 더 가벼운 엔진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또한 RTX는 새로운 시스템이 100%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더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점은 하강 시에는 전기 모터가 발전기 역할도 하여 200kWh 용량의 H55 배터리를 다시 충전시킬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RTX 개발팀은 2026년 3월 3일 퀘벡주 롱괴유의 시험장에서 통합 추진 시스템과 배터리가 최대 출력으로 성공적으로 가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상 시험은 2026년 내내 계속될 예정이며, 비행 시험은 개조된 드 하빌랜드 캐나다 대시 8-100 실험 항공기를 사용하여 워싱턴주 모세스 레이크에 있는 에어로텍(AeroTEC)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실제로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 항공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aircraft/retrofit-hybrid-system-electric-aircraft/

https://www.rtx.com/news/2026/03/03/rtxs-hybrid-electric-plane-is-one-step-closer-to-the-sky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