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위고비 끊은 후 1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위고비. Credit: Unsplash/CC0 Public Domain)

위고비 같은 glucagon-like peptide 1 receptor (GLP-1R)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 배출 속도를 늦춰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약물 만으로도 15-20% 정도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위장관계 부작용이 흔해 장기 복용이 어려울 수 있으며 드물게는 급성 췌장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우울증 같은 정신 관련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약값까지 비싸다보니 아무래도 장기 복용이 어려운 편인데, 이로 인해 결국 중단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실제 외국 데이터를 보면 절반 정도는 일년 후 복용을 중단하고 2년 후에는 2/3 정도가 중단합니다. 그리고 중단할 경우 상당히 많은 사람에서 다시 체중이 불어나는 요요 현상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의 브라얀 부디니 (Brajan Budini, a medical student at the School of Clinical Medicine and Trinity College, University of Cambridge)와 동료들은 위고비 같은 GLP-1 계열 약물을 끊은 후 나타나는 체중 변화를 알기 위해 이전에 발표된 논문들을 검색해 메타 분석을 시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약물 중단 후 1년 이상 장기 추적한 연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48개의 관련 연구 가운데 최종적으로 분석에 활용된 것은 6개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 (RCT) 였습니다. 6개의 연구에 참가한 32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약을 끊은 후 52주가 지난 시점에서 감량한 체중의 60%가 다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확실히 요요 현상이 발생한 것인데, 다행히 체중 회복 (?) 속도는 시간이 지날 수록 완만해지기 때문에 모델링 해보면 75% 정도에서 증가가 멈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뺀 체중의 25%는 지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것은 추정에 불과하며 2-3년 후 생활 패턴이나 식이 습관이 변하지 않는다면 본래 체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Trajectory of projected weight regain following cessation of GLP-1RA weight loss drugs. Credit: Steven Luo, University of Cambridge)

다만 연구팀은 약물을 끊은 후에도 약물 복용 시기 동안 적게 먹는 습관이 들었거나 더 건강한 식단을 하게 되어 효과가 장기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더 장기간의 추적 관찰을 토대로한 연구를 통해 입증해야 할 부분입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질문은 회복된 체중이 주로 지방인지, 아니면 근육도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입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체중 감량 시 잃은 체중 중 40%가 지방이 아닌 근육 등 신체 건강에 중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만약 체중 회복이 주로 지방으로 이루어진다면, 결국 지방 대 근육 비율이 높아져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약물 중단 후 회복된 체중이 지방과 근육의 비율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물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더 장기간에 걸친 연구도 필수적입니다.

이 연구는 GLP-1R 작용제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인 생활 습관 변화를 통해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이 비만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는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등 여러 질병의 위험을 높입니다. 따라서 체중 감량은 반드시 필요하고 약물도 사용할 수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장기적인 목표 도달이 어려운 만큼 반드시 생활 습관 교정과 운동, 식단 조절이 필요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6-03-glp-drugs-triggers-rapid-regain.html

Trajectory of weight regain after cessation of GLP-1 receptor agonists: a systematic review and nonlinear meta-regression, eClinicalMedicine (2026). DOI: 10.1016/j.eclinm.2026.103796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