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Pixabay/CC0 Public Domain)
인간의 피를 빨고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는 사실 본래부터 인간의 피만 빨아먹는 해충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이 진화하기 전, 사실 중생대부터 모기는 다른 동물의 피를 빨아 먹으면서 알을 낳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해 왔습니다. 따라서 모기가 인간에 대한 선호도를 진화시킨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우파사나 샤얌순더 싱, 캐서린 월튼(Upasana Shyamsunder Singh, Catherine Walton) 및 동료들은 1992년부터 2020년까지 동남아시아에서 채집한 레우코스피루스(Leucosphyrus) 그룹 11종 모기 38마리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했습니다 . 이들은 이러한 염기서열과 컴퓨터 모델, 그리고 DNA 돌연변이율 추정치를 이용하여 이들 종의 진화 역사를 재구성했습니다.
사실 3,500종에 달하는 모기 가운데 인간의 피를 선호하는 모기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 중 하나인 아노펠리스속 (Anopheles) 레우코스피루스 그룹의 모기들은 약 290만 년에서 160만 년 전 사이, 말레이 반도, 보르네오, 수마트라, 자바 등을 포함하는 순다랜드 (Sundaland) 지역에서 인간에 대한 선호도를 진화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그 이전에는 이 지역에 사는 영장류에 대한 선호도를 지니고 있다가 18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가 이 지역에 도달했을 때 자연스럽게 새로운 먹이에 대한 선호도를 진화시켰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사실 이 과정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바로 일어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모기의 먹이 선호도 변화 에는 체취를 감지하는 데 사용되는 수용체를 암호화하는 유전자의 여러 변화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가 일어난 점으로 봐서 당시 생각보다 많은 호모 에렉투스가 이 지역에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의 주요 말라리아 매개종인 감비아얼룩날개모기(Anopheles gambiae)와 콜루치얼룩날개모기(Anopheles coluzzii) 계통에서 인간선호성이 진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50만9천~6만1천년 전보다 더 이른 시기에 인간에 대한 모기의 선호도가 진화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소식은 아니고 그때부터 인간을 괴롭힌 역사가 긴 해충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2-ancient-mosquitoes-early-hominins-reveals.html
Upasana Shyamsunder Singh, Early hominin arrival in Southeast Asia triggered the evolution of major human malaria vectors, Scientific Reports (2026). DOI: 10.1038/s41598-026-35456-y. www.nature.com/articles/s41598-026-35456-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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