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189 - 지하에 뭍혀 있는 화성의 고대 삼각주



 (In the Margin Unit, strongly reflecting layers that are dark in appearance and weakly reflecting lithologies appear as light. The projected radargram is shown with the HiRISE digital elevation model data and layers are traced (cyan dotted lines) from the subsurface to corresponding surficial topographic features. Credit: NASA/JPL/UCLA/UiO/ETH Zurich)

과학자들은 화성 역사 초기에 많은 물이 있었다는 증거를 다수 확보했습니다. 여기에는 지상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움직이는 실험실인 화성 로버의 활약이 컸습니다. 화성 궤도에서는 불가능한 수준의 상세한 분석 덕분에 과학자들은 수십 억 년 전 화성에 물이 흘렀을 때의 환경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냈습니다.

나사의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여기에 더해 화성의 지하에서 또 다른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지표 투과 레이더를 이용해 예제로 크레이터 지하 35미터 이상 깊이에서 고대 강의 삼각주를 발견한 것입니다.

지름이 약 45킬로미터에 달하는 예제로 크레이터는 화성 적도 북쪽에 위치하며 약 40억 년 전 소행성 충돌로 형성되었습니다. 나사가 이 지역을 탐사 장소로 선정한 이유는 여러 지질학적 특징들이 과거에 물이 흘렀고 고대 생명체를 지탱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특히 크레이터 가장자리 지층( Margin Unit) 은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이 지역은 탄산염으로 가득 차 있는데, 지구에서 탄산염은 일반적으로 얕은 바다나 호수 바닥과 같은 안정적인 수중 환경에서 형성됩니다.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지표를 관측하는 것 이외에도 지표를 투과하는 레이더인 RIMFAX (Radar Imager for Mars' Subsurface Experiment)를 이용해 화성의 땅속에 숨은 오래 전 지층을 탐사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에밀리 카르다렐리(Emily Cardarelli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레이더 데이터를 위성 이미지 및 탐사 로봇의 GPS 데이터와 결합하여 먼지로 뒤덮인 붉은 표면 아래 고대 지층의 3D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레이더는 삼각주의 특징인 경사진 퇴적층인 클리노폼(clinoforms)을 다수 식별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강이 호수와 같은 고여 있는 수역으로 흘러 들어가 모래와 진흙을 퇴적시킬 때 형성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매몰된 삼각주는 37억 년에서 42억 년 전에 형성되었으며, 크레이터 바닥에서 볼 수 있는 부채꼴 모양의 퇴적층인 서부 삼각주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점은 화성에 물이 흘렀던 시기가 한 차례 있었던 일이 아니라 여러 번 발생한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현재의 삼각주 아래 또 다른 삼각주가 뭍혀 있다는 것은 화성에 물에 흘렀던 시기가 생각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생명체가 진화할 시간이 길었을 수 있으며 이 퇴적층 어딘가 그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표면 탐사 뿐 아니라 화성의 깊은 지층의 시추 및 분석까지 많은 후속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3-discovery-delta-mars-boost-life.html#google_vignette

Emily L. Cardarelli et al, Ground penetrating radar observations of ancient large-scale deltaic structures in Jezero crater, Mars, Science Advances (2026). DOI: 10.1126/sciadv.adz6095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eMMC 달고 가격 낮췄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 고 발표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소프트가 서피스 랩탑의 보급형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서피스 랩탑 고 ( Surface Laptop Go )는 서피스 랩탑 3의 13.5/15인치 보다 작은 12.45인치 픽셀 센스 ( 1536 x 1024 Resolution 148 PPI, 10포인트 멀티 터치 )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Core i5-1035G1 (4C / 8T 1.0-3.6 GHz, 32EU, 15W TDP)를 사용한 무게 1.1kg의 경량 노트북입니다. 여기까지는 흠잡을 때 없어 보이지만, 549달러의 기본 모델이 4GB LPDDR4x 메모리와 64GB eMMC를 탑재했다는 사실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다른 스펙은 가격대비 우수하고 고급진 외형을 지니고 있으나 속도도 느린 eMMC에 용량도 64GB에 불과하다면 실사용에서 불편할 일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Component Laptop Go CPU Intel Core i5-1035G1 4C / 8T 1.0-3.6 GHz Gen 10 Graphics with 32 Eus 15W TDP Memory 4 / 8 GB LPDDR4x 16 GB LPDDR4x Available on Commercial Model Display 12.45-inch PixelSense 1536 x 1024 Resolution 148 PPI 3:2 Aspect Ratio 10-Point multitouch Storage 64 GB eMMC 128 GB or 256 GB SSDs Wireless Wi-Fi 6 Bluetooth 5.0 I/O 1 x USB Type-C 1 x USB Type-A Headset jack Surface Connect Webcam 720p f2.0 Battery Up to 13 hours 39-Watt adapter Dimensions 278 x 206 x 15.7 mm 10.95 x 8.10 x 0.62 inches Weight 1110 gr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