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경골 어류의 조상 메가마스탁스의 모습을 복원하다.



 Life reconstruction of the biggest Silurian vertebrate Megamastax amblyodus.. Credit: Image by NICE PaleoVislab, IVPP)

현재 대부분의 어류와 육상 사지류 (포유류, 파충류, 조류, 양서류)는 모두 경골어류라는 큰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현존 척추동물의 98%가 경골어류에 속합니다. 하지만 모든 경골어류의 조상이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해서는 최근까지도 베일에 가려 있었습니다.

이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중국에서 발견된 실루리아기 고대 경골 어류였습니다. 10여년 전 발굴된 메가마스탁스 암블리오두스 (Megamastax amblyodus)는 4억 2500만 년 전 원시 경골어류로 경골어류가 현재 어류의 주류인 조기어류와 사지류의 조상인 육기어류로 갈라진 실루리아기 말기 (4억 1900만년 전) 이전의 모습을 알려주는 중요한 화석입니다.

중국 과학자들은 2014년에 중국 남부 윈난성의 쿠안티 지층에서 발견된 분리된 턱뼈를 바탕으로 메가마스탁스를 분석했습니다. 메가마스탁스는 몸길이 1m로 당시 어류 가운데 상당히 큰 편이었으며 머리의 길이만 17cm에 달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최상위 포식자에 해당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메가마스탁스의 큰 입의 가장자리에서 날카로운 일반적인 이빨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아래턱 안쪽 표면에는 이빨 대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크고 반원형의 돌기들이 일렬로 배열되어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것들이 갑옷으로 덮인 먹이를 부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크고 뭉툭한 이빨들이 있던 자리로 생각하고 이 새로운 화석에 "뭉툭한 이빨을 가진 큰 입"이라는 뜻의 메가마스탁스 암블리오두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견된 더 완전한 두개골 화석은 이런 이름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

새로 발견된 두개골에는 입천장에 서로 보완적인 혹들이 줄지어 나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여기에 살아있을 당시에는 이 혹들에 끼워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고 특이한 원형 구조물들이 있었는데, 각각의 꼭대기에는 날카로운 송곳니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 불가사의한 덩어리들은 치아가 아니라, 뼈로 된 치아 쿠션이 고정되는 장소였습니다.

유럽 실루리아기 시대의 경골어류인 로포스테우스와 안드레올레피스 화석 역시 작고 분리된 이빨 쿠션들이 발견됐습니다. 처음에는 이 쿠션들이 아가미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되었지만, 일종의 이빨판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이 쿠션들이 어떻게 입에 들어맞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였습니다.

새로 발견된 메가마스탁스 화석 덕분에 과학자들은 이 쿠션의 정체를 알아내게 됐습니다. 날카로운 이빨이 홈이 난 쿠션에 박혀 있는 상태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쿠션 같은 조직에 날카로운 이빨을 부착하는 방식은 초기 경골어류에 널리 퍼져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그닥 효율적이지 못했는지 금방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그 정체를 몰랐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메가마스탁스는 갑옷을 부수기 위한 무딘 이빨 몇 개 대신, 부드러운 몸을 가진 먹이를 낚아채기 위한 날카로운 송곳니가 촘촘히 박힌 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물고기는 서식지에 있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갑옷을 입었든 아니든 대부분의 동물을 잡아먹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동영상)

중국 연구팀은 앞서 소개한 것처럼 4억 3500만 년 된 후이싱샤오 지층 에서 발견된 길이 3cm의 작은 경골어류인 에오스테우스 충칭엔시스(Eosteus chongqingensis )를 발견해 초기 경골어류의 족보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것들을 알아냈습니다. 메가마스탁스는 조기어류와 육기어류가 갈라지기 직전 있던 가장 가까운 공통 조상으로 생각됩니다.

지난 수십년 간 초기 경골어류나 사지류의 화석이 대거 발견되면서 척추동물 진화의 족보가 상당히 많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빈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를 채우기 위해 연구를 계속할 것입니다.

참고

New fossil reveals the weird 'tooth cushions' of an apex predator from 425 million years ago (phys.org)

Lu, J., Choo, B., Zhao, W. et al. Largest Silurian fish illuminates the origin of osteichthyan characters. Nature 651, 122–127 (2026). https://doi.org/10.1038/s41586-025-10008-y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인슐린 주사 일주일에 한 번만 맞아도 된다?

   당뇨병은 관리가 까다로운 만성 질병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더 관리가 어렵습니다. 하루에 주사를 몇 번씩 맞아야 하면 찌르는 것도 고통이고 실수로 건너뛰거나 용량을 실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제약 회사들이 새로운 투여 방법과 인슐린 제제를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2상 임상 시험을 마친 노보 노디스크 ( Novo Nordisk )의 인슐린 아이코덱 ( icodec )은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장시간 인슐린 제제입니다. 아이코덱은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막는 변형 인슐린 분자로 혈액에서 알부민과 결합해 서서히 분리되기 때문에 한 번 주사로도 일주일이나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장시간 작용하는 인슐린 제제의 경우 환자의 식사나 운동 같은 상황 변화에 인슐린 농도가 적절하게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2상 임상시험에서는 247명의 당뇨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실험군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코덱을 투여받고 매일 위약을 투여받았습니다. 그리고 대조군은 반대로 일주일에 한 번씩 위약을 투여받고 하루에 한 번씩 장시간 인슐린 제제인 란투스 (Lantus, glargine) 100U을 투여받았습니다.   26주에 걸친 임상 실험 결과 하루에 한 번 란투스를 투여받은 그룹이나 일주일에 한 번 아이코덱을 투여받은 그룹에서 특별한 합병증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혈당 조절의 지표인 당화 혈색소 (HbA1c) 농도 역시 아이코덱 그룹에서 1.33% 감소한 반면 란투스 그룹에서 1.15% 정도 감소해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한 번 투여하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실수로 두 번 투여하거나 건너 뛸 위험성이 적을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 New England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