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605 - 작은 은하에서 포착된 중성자별 충돌



 (Credit: X-ray: NASA/CXC/Penn State Univ./S. Dichiara; IR: NASA/ESA/STScI; Illustration: ERC BHianca 2026 / Fortuna and Dichiara, CC BY-NC-SA 4.0; Image Processing: NASA/CXC/SAO/P. Edmonds)

나사의 여러 관측 임무들이 매우 드문 중성자별 충돌의 징후를 포착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시몬 디키아라 교수 Simone Dichiara of Penn State University 연구팀은 2023년 9월 6일에 발생한 GRB 230906A를 조사하기 위해 찬드라 X선 관측소, 페르미 감마선 우주 망원경, 닐 게럴스 스위프트 관측소, 허블 우주 망원경을 포함한 여러 NASA 망원경을 활용했습니다.

감마선 폭발 gamma-ray bursts (GRBs)는 매우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현상으로 중성자별의 충돌 같은 극단적인 사건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중성자별은 태양보다 무거운 별이 초신성 폭발 후 생기는 매우 밀도가 높은 천체로 태양보다 질량이 크지만, 지름은 도시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습니다. 따라서 충돌시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됩니다.

대개 중성자별 사이의 충돌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큰 은하계나 적어도 중간 크기의 은하에서 이런 현상들을 관측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관측된 GRB 230906A난 이례적으로 작은 은하에서 관측됐습니다.

연구팀은 그 이유 중 하나로 다른 은하와의 충돌을 들었습니다. 이 충돌은 약 47억 광년 떨어진 아주 작은 은하에서 발견되었으며, 이 은하는 약 60만 광년 길이의 가스 흐름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은하의 지름은 약 10만 광년입니다.) 이 가스 흐름은 수억 년 전 은하들이 충돌하면서 각 은하에서 가스와 먼지가 떨어져 나와 은하간 공간에 남게 되면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본래 이 은하는 그렇게 작지 않은 은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두 중성자별의 충돌이 일어날 만큼 큰 별을 여럿 거느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학자들은 충돌 후 다시 일어난 충돌을 관측한 셈입니다.

이번 연구는 다양한 파장에서 우주를 관측하는 망원경 네트워크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우선 페르미 우주망원경은 감마선 폭발(GRB)의 특징적인 신호를 포착하여 중성자별 충돌을 발견했습니다. 행성간 네트워크(InterPlanetary Network)를 이용하여 페르미 신호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한 후, 천문학자들은 찬드라, 스위프트, 허블 우주망원경의 선명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해당 천체의 위치를 더욱 정확하게 특정했습니다.

중성자별의 충돌 같은 극단적인 사건은 금이나 백금 같은 무거운 원소를 생산하는 과정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저 멀리 우주 어딘가에서도 금이 생성되는 셈인데 외계인도 우리처럼 금을 좋아할지 궁금해집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3-nasa-extreme-star-collision.html

S. Dichiara et al, A merger within a merger: Chandra pinpoints the short GRB 230906A in a peculiar environment, arXiv (2025). DOI: 10.48550/arxiv.2510.15867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