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redit: Moore Threads)
미국의 대중국 규제 품목이 RTX 4090 같은 게이밍 GPU까지 넓어지고 있습니다. 게임용은 물론 인공지능 가속기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강력하기 때문이지만, 이로 인해 중국이 자체 CPU와 GPU 개발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와중에 중국의 무어 스레즈 (Moore Threads)의 자체 GPU인 MTT 580에 대한 중국발 벤치마크 결과가 흘러나왔습니다. 소식을 전한 탐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이 GPU의 성능은 GTX 1650에 견줄 만한 수준입니다. GTX 1650에 견줄 만한 GPU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회사가 몇 안되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지만, 벤치 결과를 토대로 생각하면 아직 시장에 진입하기는 시기 상조인 결과이기도 합니다.
MTT 580은 TSMC의 7nm 공정으로 제조되었는데, 구체적인 트랜지스터 집적도나 다이 면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4,096개의 GPU 코어와 128개의 텐서 코어를 지녀 크기가 그렇게 작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특히 1.8GHz의 클럭에서 255W의 TDP를 지니고 있고 트리플 팬 쿨러를 사용하는 점으로 봐서 전기를 많이 먹는 대형 GPU일 것입니다.
연산 능력도 FP 32 기준 14.4 TFLOPS이고 256비트 16GB GDDR6 메모리를 사용해 대역폭도 448GB/s에 달합니다. 이는 GTX 1650과 달리 제조 단가가 매우 비쌀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중국 내 가격은 164달러 수준으로 GTX 1650과 큰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게임 성능이 연산 능력이 2.9 TFLOPS에 메모리도 4GB GDDR5에 불과한 GTX 1650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은 큰 제약점입니다. GTX 1650은 TDP도 75W에 불과하고 이미 드라이버도 매우 안정화되어 있어 게임을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 반면 MTT 580은 아마도 되는 게임만 벤치마크를 돌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벤치 마크를 돌린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 14,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아세토 코르사인데 사실 이것도 GTX 1650이 더 빠릅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news/chinese-mtt-s80-pcie-50-gpu-closes-in-on-gtx-1650
게이밍 GPU라는 것은 결국 게임을 돌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연산 능력이나 스펙보다 게임 구동 속도와 호환성이 중요합니다. 게임이 아예 실행되지 않거나 중간에 튕기거나 아니면 게임 실행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업계 표준인 엔비디아가 지포스가 장악한 게이밍 GPU 시장을 남들이 넘보기 힘든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GPU에 오랜 경험을 지닌 AMD나 막대한 연구비를 쏟아가며 아크 GPU를 내놓은 인텔 모두 고전하는 점을 보면 중국산 토종 GPU의 미래는 상당히 험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TT 580은 전력 소모는 엄청난데 비해 성능은 별로인데다 아마도 제조 단가가 상당히 비쌀 것으로 보여 시장에서 외면 받는 것은 물론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과연 앞으로 후속작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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