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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6500만 년 전 삼엽충의 마지막 식사

 


(The trilobite exoskeleton is pictured in cream, hypostome in gold, and digestive tract contents are red and blueKraft, P et al/(CC by 4.0))



(Various stages of imaging with the impressively preserved three-dimensional fossilKraft, P et al/(CC by 4.0))

삼엽충은 고생대 초기에 등장해 마지막 순간까지 2억 7000만년 동안을 살았던 매우 성공적인 생물입니다. 알려진 종만 2만 종에 달하고 고생대의 시대 구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발굴된 화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추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부의 소화기관을 들여다볼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체코 프라하의 카렐 대학의 페트르 크라프트 (Petr Kraft, from the Faculty of Science at Charles University)와 동료들은 강력한 싱크로트론 방사 X선 마이크로 단층 촬영 (synchroton radiation X-ray microtomography)을 이용해서 4억 6,500만 년 전 오르도비스기에 화석화된 삼엽충인 보헤몰리카스 인콜라 (Bohemolichas incola)의 소화 기관 안쪽을 들여다봤습니다.

이 삼엽충은 바다 밑에서 먹이를 먹다가 갑자기 매몰되어 외부는 물론 내부 장기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로 화석화 되어 1908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내부까지 들여다볼 순 없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초고해상도 CT인 싱크로트론 X선 방식으로 내부의 구조를 확인하고 소화기관 내부에 남은 음식들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삼엽충의 주된 먹이는 한번에 삼킬 수 있는 작은 생물이나 혹은 죽은 사체를 뜯어먹을 수 있는 생물이었습니다. B. incola의 소화기관에서는 작은 갑각류인 패충류(ostracod)나 이미패류, 극피동물의 일부 조각이나 전체 모습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작은 무척추동물을 잡아먹거나 바다 밑의 청소부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이고 다른 반전은 없는 셈이지만, 그래도 이걸 직접 확인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중요한 성과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다른 청소부 동물처럼 삼엽충 역시 생태계 물질 순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만큼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trilobite-guts-465-million-year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3-065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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