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텔)
인텔이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랩터 레이크 리프레쉬를 공개했습니다. 공개 전 스펙 대부분이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13세대와 별 차이가 없는 성능으로 인해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는데, 역시 공개한 내용도 별 감흥이 없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코어 14900K는 똑같는 8+16 구성으로 P 코어의 베이스 클럭과 터보 클럭이 200MHz 오르고 E 코어의 베이스 클럭과 터보 클럭이 각각 200/100MHz 오른 것이 전부입니다. 가격이 589달러로 13900K의 537달러보다 비싼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13900K가 더 가성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13900K가 전기 먹는 하마이기 때문에 이보다 약간 더 클럭을 높인 14900K 훨씬 더 많은 전기를 먹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6GHz CPU라는 상징적 의미는 있겠지만, 얼마나 강력한 쿨러를 써야할지가 더 걱정됩니다.
(13/14세대 코어 프로세서 비교)
좀 더 대중적인 라인업인 14700K 및 14600K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가성비에서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코어 i7 14700K는 터보 클럭만 P코어 200MHz, E 코어 100MHz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E 코어가 12개로 늘어났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스펙으로 볼 때 13900K보다 전력 소모는 적지만, 멀티스레드 성능은 상당히 따라 잡았을 가능성이 있어 비교 벤치가 궁금합니다. 특히 가격이 409달러로 537달러인 13900K와 어느 정도 차이가 나 새로운 가성비 라인업이 될 수 있습니다.
14600K는 아쉽게도 동일한 6+8 구성이고 클럭 차이도 거의 없습니다. 놀랍게도 E 터보 클럭만 100MHz 높였는데, 그래서인지 가격도 319달러로 13600K와 거의 비슷하지만 이 정도면 차라리 285달러인 13600K를 사는 것이 더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내장 그래픽은 모두 동일한 클럭입니다.
이렇게 아쉬운 구성 때문인지 인텔은 eXtreme Tuning Utility (XTU)라는 AI 오버클러킹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AI로 최적의 오버클럭 세팅을 잡아준다는 것인데, 솔직히 이미 팩토리 오버클러킹 된 물건이라 여기서 더 클럭을 높인다면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Application Optimization (APO)는 특정 어플리케이션에 최적의 세팅으로 성능을 높이는 것으로 레인보우 식스 시즈나 메트로 엑소더스 등 일부 게임을 지원합니다. 아무튼 이런 기능들 덕분에 인텔은 14900K가 현재 최강 게이밍 CPU인 7950X3D를 넘어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부분은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2023년 하반기 CPU 시장은 뭔가 아쉬운 상황이지만, 내년에는 한바탕 큰 변화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Zen 5 코어의 라이젠 8000 시리즈가 2024년 상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고 20A 공정을 적용한 루나 레이크/애로우 레이크 역시 2024년에 등장 예정입니다. 2024년에는 좀 더 흥미진진한 대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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