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퀄컴)
퀄컴이 노트북, 데스크탑 그리고 심지어 서버 시장에 도전한 역사는 제법 오래됐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서버 시장에 도전한 센트리크 (Centriq)나 AI 시장에 도전한 퀄컴 클라우드 AI 100 모두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고 노트북용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는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입니다. ARM 프로세서로 노트북과 데스크톱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지금까지 애플이 유일합니다.
센트리크: https://blog.naver.com/jjy0501/221138658720
클라우드 AI 100: https://blog.naver.com/jjy0501/221510813435
그래도 퀄컴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차세대 노트북 CPU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 (Snapdragon X Elite)는 스마트폰용 AP를 개량한 느낌이었던 기존의 PC 용 프로세서와 다르게 본격적으로 성능을 높인 것 같은 모델입니다.
우선 기존의 스냅드래곤 8cx와 달리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오라이온 Oryon라는 고성능 코어를 무려 12개나 탑재했습니다. 클럭도 3.8GHz에 코어 두 개는 4.3G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퀄컴 노트북 프로세서 성능 비교)
퀄컴의 주장에 따르면 인텔 13세대 프로세서와 비교했을 때 동일한 12코어 (i7-1360P) 세팅에서 두 배의 멀티스레드 성능을 지닌다고 합니다. 그리고 14코어인 i7-13800H와 비교시 같은 전력에서 60% 성능이 높거나 같은 성능에서 65% 전기를 적게 사용합니다.
GPU는 4.6TFLOPS 연산 능력을 지닌 Adreno SD X Elite를 사용하는데, 정확한 FP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아마도 FP32 기준으로 추정됩니다. 스펙상 인텔 내장 그래픽보다 앞선 셈입니다. NPU인 헥사곤은 INT4 기준 46 TOPS의 인공지능 연산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강력한 CPU와 GPU를 지원하기 위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모바일 메모리인 128비트 LPDDR5x-8533을 사용합니다. 대역폭은 136 GB/s에 달합니다. 제조는 4nm 공정으로 이뤄지는데, 다이 면적이나 트랜지스터 집적도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습니다.
전반적인 스펙을 보면 인텔 프로세서보다는 애플의 M 시리즈 프로세서와 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쪽이든 시장에서 넘기 힘든 상대가 될 것입니다.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보다 OS와 생태계 문제 때문입니다.
자체 생태계를 지닌 애플은 ARM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었지만 퀄컴은 그렇지 않습니다. 윈도우 사용자들은 x86에 최적화된 윈도우 생태계에서 x86 이외의 대안을 찾을 이유가 없습니다.
아무리 애뮬레이션이 가능해도 성능, 호환성, 안전성 모두 그냥 x86 CPU가 ARM보다 윈도우 환경에서 더 우수한 게 피할 수 없는 결과입니다. 이번에는 좀 다를 수 있을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당장에는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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