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043 - 카이퍼 벨트 천체 아로코트의 언덕 구조 기원은?


 

(Credit: Southwest Research Institute)


(Credit: New Horizons/NASA/JHUAPL/SwRI/James Tuttle Keane)

지난 2019년 뉴호라이즌스호는 지금까지 우주선이 탐사한 가장 먼 천체인 소행성 486958 아로코트 (Arrokoth)를 관측했습니다. 울티마 툴레라는 별명을 지닌 아로코트는 지구 태양 거리의 44.6배나 먼 거리에서 298년을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고 있습니다. 뉴호라이즌스호는 이 얼음 천체가 21km, 15km 크기의 두 덩어리가 눈사람처럼 붙어 있는 형태라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809363347

이후 과학자들은 뉴호라이즌스호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추가적인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연구소의 행성 과학자인 앨런 스턴 박사 (Southwest Research Institute (SwRI) Planetary Scientist and Associate Vice President Dr. Alan Stern)가 이끄는 연구팀은 아로코트의 독특한 언덕 형태가 이 천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힌트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아로코트의 표면은 예상과 달리 크레이터 투성이가 아니라 대략 5km 지름의 언덕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아로코트를 구성하고 있는 두 개의 덩어리 중 큰 쪽인 웨뉴 (Wenu)에서 12개의 작은 덩어리를 확인했고 작은 쪽인 웨요 (Weeyo)에서도 같은 크기의 덩어리들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카이퍼 벨트 천체들을 구성한 단위들이 사실 비슷한 크기였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카이퍼 벨트 천체를 형성한 초기 원시 미행성 (planetesimal)들은 아마도 5km 전후의 크기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중력에 의해 뭉쳐 아로코트 같은 크기의 소행성을 형성하는 경우 이런 형태를 지니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하나의 카이퍼 벨트 천체로 전부가 다 그렇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추가 관측이 필요합니다. 목성의 트로이 소행성을 관측하는 나사의 루시 (Lucy) 탐사선이나 유럽우주국 (ESA)의 혜성 인터셉터 (Comet interceptor)가 뉴호라이즌스호의 뒤를 이어 카이퍼 벨트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 역시 비슷한 형태를 관측한다면 카이퍼 벨트 소행성의 기원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10-large-mound-kuiper-belt-arrokoth.html

https://en.wikipedia.org/wiki/486958_Arrokoth

S. A. Stern et al, The Properties and Origin of Kuiper Belt Object Arrokoth's Large Mounds, The Planetary Science Journal (2023). DOI: 10.3847/PSJ/acf317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