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 세포를 면역 시스템이 오인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어린 나이에 발병해서 평생 가기 때문에 환자 개인에게는 재앙 같는 질병입니다.
본격적인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조기에 1형 당뇨를 진단할 방법은 있지만, 질병의 발생이나 진행을 늦출 방법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치료를 준비하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FDA 승인을 받은 테플리주맙 (teplizumab, 상품명 티지엘드Tzield)은 1형 당뇨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습니다. 이 약물은 CD3에 대한 항체 치료제로 베타 세포에 대한 자가 면역 반응을 억제합니다.
테플리주맙은 아직 당뇨 발병 전단계인 2기 1형 당뇨 환자가 임상적으로 당뇨가 발생하는 3기로 넘어가는 것을 늦출 수 있습니다. 임상 시험에서 테플리주맙은 2기에서 3기로 진행하는 평균 시간을 25개월에서 50개월로 크게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면역 치료제는 하루 한 번 정맥 주사로 14일 간 투여하는데, 그 비용이 19만 3,900달러로 책정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던 약물입니다.
관련 기사 :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4383
아무튼 그 다음 연구자들은 PROTECT 연구를 통해 테플리주맙이 3기 1형 당뇨에서도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 검증했습니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을 통해 발표한 3상 임상 결과 12일씩 6개월 간격으로 테플리주맙을 두 번 투여받은 환자들은 베타 세포의 기능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개월이 지났을 때 테플리주맙 그룹은 94.9%에서 베타 세포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보존된 반면 위약군은 79.2% 정도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뇨를 조절하기 위해 필요한 인슐린의 양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테플리주맙의 효과가 베타 세포가 많이 파괴되기 전에 투여할수록 더 좋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기본적으로 면역 시스템의 오인 공격을 막는 원리인 만큼 보호할 세포가 많은 시기에 투여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다만 그것과 관련 없이 1형 당뇨 환자에게 희망이 되려면 약값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teplizumab-diabetes-delaying-drug-phase-3-clinical-t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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