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049 - 화성에서 관측된 가장 큰 지진은 소행성 충돌에 의한 것이 아니다.


 

(NASA’s InSight Rover domed seismometer measured Mars’s largest quake. Credit: NASA/JPL-Caltech)

2022년 5월 4일, 나사의 인사이트 탐사선의 지진계는 지금까지 측정한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지진을 감지했습니다. 진도 4.7의 지진은 화성이 지구처럼 지질 활동이 활발하진 않아도 생각보다 조용하지 않은 행성이라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957172844

당연히 과학자들의 관심은 S1222a라고 명명한 이 지진의 원인에 향했습니다. 가장 그럴 듯한 가설은 소행성 충돌에 의한 지진입니다. 화성은 소행성대에 가까울 뿐 아니라 대기가 얕기 때문에 지구보다 큰 운석이 지표에 도달해 충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벤자민 페르나르도 박사 (Dr. Benjamin Fernando of the University of Oxford)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팀은 1억4,400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화성 표면을 조사해 지진의 원인이 될 만한 크레이터를 수색했습니다.

화성은 지구보다 훨씬 작지만, 바다가 없기 때문에 사실 육지 면적은 거의 비슷합니다. 바다가 없다는 것은 소행성 충돌 여부를 확인하려는 과학자들에게는 매우 다행한 일입니다. 여기에 나사와 유럽 우주국의 탐사선들이 화성 표면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때문에 2022년 5월 경 새로운 크레이터가 생겼다면 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국제 연구팀은 화성 표면 사진을 모두 검색해 진도 4.7 정도의 지진을 설명할 수 있는 크레이터가 당시 생기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즉 화성 지진은 사실 활성 단층처럼 지각 자체의 요인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단층에 의한 것인지, 혹은 그외에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연구는 화성이 생각보다 지질 활동이 활발한 행성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로 앞으로 화성 지진 연구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10-international-team-reveals-source-largest.html

A tectonic origin for the largest marsquake observed by InSight',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2023). DOI: 10.1029/2023GL103619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