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생체 리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빛입니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낮에 강한 빛에 노출되고 밤에는 약한 빛에는 노출됐습니다. 따라서 인간 뿐 아니라 다른 생명체의 생체 리듬 역시 여기에 맞춰 진화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오면서 사람들은 낮 시간 대에 실내에서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에 나가고 밤 늦게까지 인공적인 조명과 스마트폰 및 모니터, TV 화면에 의존해서 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에 들어 생체 리듬이 깨져 수면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체 리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주 모나쉬 대학의 연구팀은 UK 바이오 뱅크에 등록된 86,772명의 성인 (평균 연령 62.4세)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밤 시간 대 빛 노출이 많은 경우 우울증 위험도가 최대 30% 정도 증가하는 반면 낮 시간 때 빛을 많이 받는 경우 우울증 위험도가 최대 20%까지 낮아질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와 같은 패턴은 자해 위험성, 양극성 장애, 불안 장애, PTSD 등 다른 정신 질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신체 활동, 수면, 교대 근무, 생활 환경,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요소를 보정한 후에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저녁 시간 대에 강한 빛에 오래 노출되는 것은 정신 질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는 셈입니다.
물론 야간에 강한 빛에 노출되는 것만이 현대 사회에서 정신 질환이 유행하는 유일한 원인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낮에는 충분한 햇빛을 쬐고 밤에는 일찍 자는 것이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유익한 생활 습관일 것입니다. 다만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고려하면 기본적인 상식이긴 한데 생활에서 실천하기 힘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nature.com/articles/s44220-023-00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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