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ulls in dorsal view of (a) an adult size black caiman Melanosuchus niger (MUSM CR); (b) a juvenile Purussaurus neivensis (IGM DHL45). La Venta (Colombia), facing the bite-marked tibia; (c) a fully grown P. neivensis (UCMP 39704), La Venta (Colombia). (d) Teeth of P. neivensis (MNHN n/n) from La Venta (Colombia), scale bar is 10 mm. (e) Shell of Podocnemis (MUSM 919) in dorsal view from the late Miocene of Iñapari, Peruvian Amazonia. The carapace bearing a bite out of approximately 60 cm is faced with DGM 527-R, a huge jaw of Purussaurus brasiliensis from the late Miocene of Acre, Brazil [35]. (f) Life reconstruction of the putative attack of a young to sub-adult Purussaurus on the ground sloth Pseudoprepotherium in a swamp of proto-Amazonia. Art: Jorge A. González. Credit: Biology Letters (2020). DOI: 10.1098/rsbl.2020.0239)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과학자( Instituto Argentino de Nivología, Universidad Peruana Cayetano Heredia,)들이 고대 아마존 습지에서 거대 나무늘보를 잡아먹은 고대 악어의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북아메리카 대륙과 합쳐지기 전 남아메리카 대륙은 매우 독특한 생태계가 존재하는 대륙이었습니다. 테러 버드라고 부르는 사람보다 훨씬 큰 육식 조류는 물론 지금은 볼 수 없는 대형 유대류, 그리고 곰보다 큰 거대 나무늘보 등이 그것입니다.
연구팀은 페루에 있는 고대 전아마존 습지대 (proto-Amazonian swamp) 지층인 페바스 지층 (Pebas formation)에서 2004년 발견된 나무늘보 화석을 조사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마이오세 시기인 1300만년 전 살았던 거대 나무늘보인 슈도프레포테리움 Pseudoprepotherium의 정강이뼈 (tibia)에서 46개의 이빨 자국이 발견된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이빨 자국이 악어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당시 이 지역에 살았던 악어 가운데 용의자를 찾아냈습니다.
연구팀은 당시 이 지역에 적어도 7종의 악어가 서식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나무늘보를 공격할 수 있는 대형 악어의 수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연구팀은 가장 가능성 높은 용의자가 몸길이가 최대 6m까지 자라는 대형 악어인 푸루사우루스 브라질리엔시스 (Purussaurus brasiliensis)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수억 년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악어의 사냥 기술은 근본적으로 크게 바뀌지 않고 유지되고 있습니다. 물속에 숨어 있다가 물가로 온 동물을 기습해서 큰 입으로 잡은 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방식이 악어의 기본 전략입니다. 연구팀은 이 경우도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거대 나무늘보가 물가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거나 혹은 물을 마시고 있을 때 다리를 물고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익사시킨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빨 자국 중 일부는 뼈를 관통했고 이후 아물었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 거대 나무 늘보가 바로 즉사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결국 악어가 먹고 난 뼈만 화석이 되어 남게 된 것입니다.
평화롭게 풀을 뜯고 물을 마시던 나무늘보가 비명과 함께 물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장면은 잔인해 보이지만, 현재와 마찬가지로 자연의 섭리일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서로 적정 개체수가 유지되고 자원이 순환하는 것이니까요.
참고
https://phys.org/news/2020-08-ancient-sloth-bitten-crocodile.html
François Pujos et al. Predation of the giant Miocene caiman Purussaurus on a mylodontid ground sloth in the wetlands of proto-Amazonia, Biology Letters (2020). DOI: 10.1098/rsbl.2020.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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