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 Park, professor of biological sciences and neuroscience at the University of Illinois Chicago Credit: Joshua Clark/UIC)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여러 가지 독특한 생물학적 특징 때문에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는 포유류입니다. 이들은 땅속에 살면서 마치 개미나 벌처럼 여왕, 일꾼, 병정 같이 분화된 역할을 지닌 사회적 무리를 이룹니다. 저산소 환경에 잘 적응되어 있으며 통증에 대해서 거의 반응이 없다는 점도 독특한 부분입니다. 또한 암이 생기지 않는 포유류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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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대학의 토마스 파크 교수 (Thomas Park, professor of biological sciences and neuroscience at the University of Illinois Chicago)가 이끄는 연구팀은 벌거숭이 두더지쥐가 사실 거의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추가로 보고했습니다.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인간이라면 보청기를 끼어야 할 만큼 소리를 잘 듣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통증에 둔감한 것과 달리 놀라운 이유는 사회적 포유류가 소리를 통해 서로 의사 소통을 하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벌거숭이 두더지쥐의 청각을 조사하기 위해 사람에서 테스트하는 것처럼 청각 뇌간 (auditory brain stem) 반응을 검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신호 증폭이 매우 낮은 것을 보고 그 이유를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다른 포유류에서 볼 수 있는 달팽이관 신호 증폭 (cochlear amplification)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외부의 음성 신호가 매우 낮게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 관여하는 6개의 유전자도 확인했습니다.
이런 독특한 진화는 좁은 굴 속에서 지나치게 큰 소리로부터 청신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끄러운 환경에 살다보니 귀를 보호할 방법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땅밖 환경으로 나갈 일도 별로 없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벌거숭이 두더지쥐가 못생긴 외형에도 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이런 독특한 특징을 여럿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뭔가 불쌍한 외모를 지녔지만, 사실 그들이야말로 자신의 환경에 최적화되어 완벽히 진화한 생물일지도 모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09-loss-naked-mole-rats-advantage-hardship.html
Sonja J. Pyott et al, Functional, Morphological, and Evolutionary Characterization of Hearing in Subterranean, Eusocial African Mole-Rats, Current Biology (2020). DOI: 10.1016/j.cub.2020.08.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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