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AI 가속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퀄컴 Cloud AI 100










 

(출처: 퀄컴)



 전에 소개드린 적 있는 퀄컴의 클라우드 AI 100의 구체적인 스펙과 출시 일정이 공개되었습니다. ( https://blog.naver.com/jjy0501/221510813435 참조)클라우드 AI 100은 엔비디아의 A100 같은 인공지능 특화 GPU가 아니라 AI 관련 연산 유닛만 있는 전용 하드웨어 가속기로 (Purpose built AI accelerators)로 스냅드래곤 SoC에서 NPU 부분만 빼서 서버용 가속기로 개발한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따라서 그 AI 연산 전성비는 당연히 GPU보다 좋을 수밖에 없는데, 퀄컴이 주장한 수치에 따르면 75W에서 400TOPs입니다. 이는 400W인 엔비디아 암페어 A100의 INT8 텐서 기준 624TOPs보다 더 뛰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전성비에서는 훨씬 우월한 수치입니다. 다만 이는 퀄컴의 주장으로 실제 성능은 역시 실물이 나와봐야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엔비디아 A100: https://blog.naver.com/jjy0501/221963445659



 클라우드 AI 100은 75W TDP의 PCIe 4.0 버전과 25W/15W TDP의 DM.2, DM2e라는 저전력 폼펙터 카드도 같이 지원한다고 합니다. 후자는 저전력 엣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 두 개의 M.2 커넥터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를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Cloud Edge AI 100 개발자 킷은 스냅드래곤 865 SoC와 X55 모뎀을 이용해 5G 네트워크로 고성능 인공지능 연산 능력이 가능한 소형 폼펙터 기기를 제공합니다. (사진 참조) 



 클라우드 AI 100의 구체적인 제조 공정이나 트랜지스터 숫자는 같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16개의 AI 코어를 사용하며 144MB나 되는 온 다이 (On-die) SRAM을 장착했습니다. 대용량 임베디드 메모리 덕분에 클라우드 AI 100 칩은 64bit LPDDR4X (2100MHz, LPDDR4X-4200) 만으로도 충분한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메모리 구성으로 얻을 수 있는 대역폭은 134GB/s로 중간 성능의 GPU로도 모자란 수준이지만, 다이 내부에 액세스 속도가 매우 빠른 메모리를 넣어 이를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구성의 장점은 저전력이라는 것입니다. HBM2 메모리나 GDDR6X는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TDP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모바일 AP 중심의 퀄컴의 저전력 설계 사상이 나타나는 대목입니다. 



 클라우드 AI 100의 출시 시점은 내년 상반기입니다. 슬라이드만보면 AI 가속기 시장을 재패할 것 같지만, 실제 성능과 호환성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역시 나와봐야 알 수 있습니다. 내년이 되면 실체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www.anandtech.com/show/16083/qualcomms-cloud-ai-100-now-in-production-up-to-400tops-at-75w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