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036 - 뜨거운 별 표면에서 관측된 초거대 반점


(Astronomers using ESO telescopes have discovered giant spots on the surface of extremely hot stars hidden in stellar clusters, called extreme horizontal branch stars. This image shows an artist's impression of what one of these stars, and its giant whitish spot, might look like. The spot is bright, takes up a quarter of the star's surface and is caused by magnetic fields. As the star rotates, the spot on its surface comes and goes, causing visible changes in brightness. Credit: ESO/L. Calçada, INAF-Padua/S. Zaggia)


 태양과 같은 항성 표면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흑점과 플레어는 항성 표면의 대표적인 활동입니다. 하지만 태양은 사실 조용한 별입니다. 과학자들은 다른 별의 경우 매우 격렬한 플레어가 발생하거나 거대한 흑점이 있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경우 항성풍도 매우 크고 밝기 변화도 크게 나타납니다. 이 가운데 매우 독특한 별인 극한 수평 가지별 (extreme horizontal branch stars)가 있습니다. 


 극한 수평가지별은 질량은 태양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매우 뜨거운 독특한 별입니다. 이탈리아 INAF의 야잔 모나니(Yazan Momany from the INAF Astronomical Observatory of Padua in Italy)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럽 남방 천문대 (ESO)의 망원경들을 이용해서 구상 성단 내의 극한 수평 가지별을 상세히 관측했습니다. 그 결과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별들은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밝기가 크게 변했는데, 놀랍게도 쌍성계를 이루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밝기 변화가 식현상이 아니라 별 자체에서 비롯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다른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고 남은 유일한 가능한 설명은 별 표면에 매우 밝은 반점 (spot)이 있어 자전에 따라 밝기가 변한다는 것입니다. 




(동영상) 


 이 밝은 점은 태양의 흑점처럼 자기장에 의해 형성되지만, 어두운 대신 매우 밝으며 항성 표면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크기가 큽니다. 지속 시간도 적어도 수십년 정도로 대부분 수개월 이내 사라지는 태양의 흑점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른 거대 반점입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극한 수평 가지별이 태양 플레어의 1000만배 정도 되는 강력한 슈퍼 플레어를 발산한다는 것입니다. 이 역시 거대 반점의 존재를 시사하는 것입니다.  


 극한 수평 가지별이 왜 이런 독특한 현상을 보이는지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과학자들은 이 별들이 작고 뜨거울 뿐 아니라 조기에 연료를 태우고 사라진다고 보고 있지만, 그 이유는 모릅니다. 별의 밝기는 질량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의외의 현상인데,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참고 


A plague of magnetic spots among the hot stars of globular clusters, Nature Astronomy (2020). DOI: 10.1038/s41550-020-1113-4 , www.nature.com/articles/s41550-020-1113-4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