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up image of corals releasing sperm and eggs for cross-fertilization. Credit: Patrick Buerger)
(The symbiont laboratory at the Australian Institute of Marine Science where the coral experiments were conducted. Credit: Patrick Buerger)
현재 전세계 산호초는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습니다. 갑작스런 수온 상승과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그리고 해양 오염으로 광범위한 산호 백화 현상(coral bleaching)이 발생하면서 산호가 계속 죽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호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산호초에 살고 있는 수많은 해양 생물들 역시 위험해지면서 대량 멸종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호주 과학 산업 연구소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 (CSIRO)), 멜버른 대학 (University of Melbourne), 호주 해양 과학 연구소 (Australian Institute of Marine Science (AIMS)) 등 호주 내 여러 연구기관들은 열에 잘 견디는 산호를 직접 진화시키는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물론 수온 상승 자체가 진화압으로 작용해서 기다리면 높은 수온에 적응한 산호들이 나오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연 선택에만 맞겨 놓으면 대량 멸종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 인간이 개입하는 것입니다.
산호의 진화에서 중요한 것은 산호와 공생하는 미세 조류도 같이 공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열에 민감한 쪽은 공생 조류입니다. 백화 현상 자체가 공생 조류가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공생 미세 조류를 분리해 4년에 걸쳐 열에 가장 잘 견디는 것들을 선별했습니다. 일종의 농작물이나 가축 품종 개량과 비슷한 방법으로 몇 종의 미세 조류를 진화시킨 것입니다. 산호보다 미세 조류쪽이 세대가 짧고 크기가 작아 직접 진화에 훨씬 유리한 것도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미세 조류들이 100여종의 산호에 정착할 수 있어 여러 종의 산호를 각각 진화시키는 것보다 간편합니다.
앞으로 연구팀은 열에 잘 견디게 진화된 산호 공생 조류가 실제 산호에 부작용을 일으키지는 않는지 검증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실제 산호초에서 효과가 있는지 검증할 것입니다.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현재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호주 정부와 과학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노력이 너무 늦지 않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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