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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영양가 없는 해파리를 잡아 먹는 이유


(Credit: CC0 Public Domain)


 해파리는 몸의 거의 대부분이 수분입니다. 따라서 부피나 무게에 비해 열량이 매우 작아 (대략 100g 당 6kcal)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제격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물고기나 다른 해양 생물에게는 영양가 없는 먹이입니다. 바닷속 물고기가 수분이 부족해서 해파리를 먹을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생각보다 많은 어류나 다른 해양 동물이 해파리를 잡아 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서던 덴마크 대학의 자밀레 자비드푸어 (Jamileh Javidpour from University of Southern Denmark)가 이끄는 연구팀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독일 북부 해안의 킬 피요르드(Kiel Fjord)에서 매 2주 간격으로 2년간 물해파리 (moon jellyfish, Aurelia aurita)를 잡아 그 구성 성분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이 해파리가 물고기나 다른 해양 생물의 성장과 생식에 필요한 지방산 (fatty acid)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지방산은 계절이나 해파리의 발육 상태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는데, 다 큰 해파리의 생식 기관이 가장 많은 지방산을 지녀 영양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파리를 잡아 먹는 두 번째 이유는 빠르게 헤엄치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잡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물론 독이 있는 촉수가 문제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포식자들에게는 매우 쉬운 먹이입니다. 따라서 낮은 영양분은 많이 먹는 것으로 상쇄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해양 동물들이 해파리를 먹는 이유가 절대 우연이 아니라 실제로 그럴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해파리인 줄 알고 비닐을 먹는 경우일 것입니다. 최근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 문제가 심각해 지면서 위에서 많은 양의 비닐이 나오는 사례가 심심치않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비닐 봉지는 명백히 영양가가 없고 해롭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참고 


Vanessa Stenvers et al, Seasonal variability of the fatty acid composition in Aurelia aurita (Cnidaria: Scyphozoa): implications for gelativore food web studies, Journal of Plankton Research (2020). DOI: 10.1093/plankt/fbaa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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