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태양의 미스터리 중 하나는 태양 표면보다 주변의 가스인 태양 코로나가 훨씬 뜨겁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를 해왔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우리 은하계 역시 비슷한 미스터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은하를 둘러싼 희박한 가스 구름인 은하 헤일로 (Halo) 역시 은하계의 별보다 더 뜨겁습니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스미트 매터 교수(Smita Mathur, professor of astronomy at Ohio State)는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 천문학회 연례 학회(annual meeting of the American Astronomical Society)에서 우리 은하 헤일로의 온도가 섭씨 1000만도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10배는 더 뜨겁다는 이야기입니다.
연구팀은 유럽 우주국의 X선 관측 위성인 XMM-Newton의 데이터를 통해 은하 헤일로를 한쪽 방향에서 관측했습니다. 섭씨 수백만도의 뜨거운 물체에서 X선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통해 관측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XMM-Newton의 관측 결과는 은하 헤일로의 온도가 1000만K라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다른 천문학자인 안잘리 굽타 (Anjali Gupta)는 일본의 스자쿠 X선 위성을 이용해 은하 헤일로를 네 방향에서 관측해 이전 관측 결과가 옳다는 사실을 검증했습니다.
우리 은하 헤일로가 이렇게 뜨거운 이유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은하에 일반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우리 은하 헤일로가 더 뜨겁거나 차가운 것인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연구팀은 2억 광년 떨어진 다른 은하인 NGC 3221의 헤일로 역시 비슷한 온도인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여담이지만, 은하 헤일로의 온도가 높다고 해서 우주선을 타고 은하 헤일로로 진입하면 불덩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입자의 온도는 극도로 높지만, 그 밀도는 매우 낮습니다. 사실 태양계나 은하 내부보다 더 진공에 가까운 상태라서 불탈 우려는 없는 것입니다. 아무튼 왜 이렇게 뜨거운지 과학자들이 풀어야할 숙제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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