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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브라질에서 살던 익룡이 영국에서 발견되다


(The attached image shows Wightia declivirostris flying over an oxbow lake in the valley of the ancient Wessex River that flowed from Devon to the Isle of Wight. Credit: Megan Jacobs)


 중생대 하늘을 지배한 익룡은 지구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대형 조류의 행동 반경을 고려하면 익룡 역시 넓은 지역에 서식했을 것이며 어쩌면 일부 새들처럼 계절에 따라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 형태의 익룡도 존재했을 것입니다. 먼 바다를 건너는 일도 대형 익룡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고생물학자인 메간 제이콥스(University of Portsmouth Palaeontology student Megan Jacobs)는 영국 남쪽에 있는 와이트 섬 (Isle of Wight)에서 아마추어 화석 수집가가 발견한 화석을 분석하던 중 이것이 새로운 익룡의 턱뼈임을 확인했습니다. 상세한 연구를 통해 제이콥스는 이 화석이 큰 머리와 거대한 머리 장식을 지닌 독특한 백악기 익룡인 타페자리드 (Tapejarids)에 속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Reconstructed skeleton of Tapejara wellnhoferi, 출처 위키피디아)


 타페자리드는 끝이 뾰족하고 작은 부리와 거대한 머리 장식 (사진 참조)으로 잘 알려진 중소형 익룡입니다. 주로 중국과 브라질에서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아마도 기원은 아시아 지역인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모로코와 스페인에서도 화석이 발굴되었으며 영국에서는 최초로 이번에 발견되었습니다. 다만 발견된 화석은 이전에 보고된 적이 없는 신종으로 Wightia declivirostris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와이티아는 브라질보다 중국계 타페자리드와 더 가까운 종으로 아마도 아시아에서 유럽 쪽으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점으로 볼 때 타페자리드는 아마 당시 지구 거의 전 지역에 분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익룡의 화석이 워낙 얇고 약해 잘 보존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발굴이 더 필요합니다. 


 타페자리드는 초식 혹은 잡식성 익룡으로 당시 생태계에서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룡 영화나 다큐의 영향으로 익룡이라고 하면 물고기나 작은 공룡을 잡아먹는 거대한 생물로만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당시 생태계에서 박쥐나 새가 하는 일을 대신하는 부분이 더 컸을 것입니다. 이런 중소형 익룡은 대중의 흥미를 끌지는 못하지만 학술적으로는 큰 가치가 있습니다. 


 참고 



 David M. Martill et al, First tapejarid pterosaur from the Wessex Formation (Wealden Group: Lower Cretaceous, Barremian) of the United Kingdom, Cretaceous Research (2020). DOI: 10.1016/j.cretres.2020.104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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