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global color mosaic of Neptune's moon Triton was taken in 1989 by Voyager 2 during its flyby of the Neptune system. Credits: NASA/JPL-Caltech NASA/JPL/USGS)
(A new Discovery mission proposal, Trident would explore Neptune's largest moon, Triton, which is potentially an ocean world with liquid water under its icy crust. Trident aims to answer the questions outlined in the graphic illustration above. Credits: NASA/JPL-Caltech)
해왕성의 위성 트리톤은 가장 독특한 위성 가운데 하나입니다. 트리톤은 대형 위성 가운데 유일하게 행성 자전 방향과 반대로 공전하는 역행성 위성인데, 아마도 해왕성 궤도에 있던 다른 소행성이 중력에 의해 우연히 포획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보다 더 특이한 점은 다른 위성에서는 볼 수 없는 멜론 같은 독특한 지형입니다. 그것도 위성 전체가 아닌 절반만 덮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보이저 2호가 보내온 데이터를 통해 트리톤 표면에 크레이터가 거의 없고 1000만년 이내의 매우 젊은 지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얼음 화산에 의한 지질 활동이 매우 활발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트리톤을 가까이에서 관측한 탐사선은 보이저 2호가 유일합니다. 그것도 스쳐지나가면서 관측을 했기 때문에 트리톤 표면의 40% 밖에 관측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트리톤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고 오래된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나사의 차세대 탐사 프로젝트인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에는 트리톤 탐사선인 트라이던트 (Trident)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된다면 트라이던트는 2020년대 말에 발사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실제 트리톤에 도착하는 것은 훨씬 이후의 일이 될 것입니다. 바다의 신 넵튠의 삼지창을 의미하는 트라이던트는 세 가지 중요한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트리톤의 자기장을 세밀하게 측정해 내부에 바다가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것입니다. 유로파나 엔셀라두스처럼 트리톤 역시 얼음 지각 아래 액체 상태의 바다가 있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간헐천과 얼음 화산 활동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실제로 그렇다면 자기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측정해 알아 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자기장 및 이온의 측정은 대기 구조와 표면 활동을 알아내는데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두 번째 목표는 트리톤이 완전하고 세밀한 지형도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반 세기만에 트리톤을 방문하는 트라이던트는 최신 기술이 집약된 고성능 카메라와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 트리톤의 표면을 상세히 관측할 것입니다. 마지막 목표는 트리톤의 표면이 어떻게 이렇게 새롭게 유지되는지 표면의 얼음 지질 활동을 밝히는 것입니다. 만약 분출하는 얼음 화산이나 간헐천을 발견한다면 태양계 탐사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특히 분출하는 수증기 속에 유기물이 있는지를 발견한다면 큰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트라이던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도 그 결과를 보는 것은 수십 년 후가 될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이미 한 세대가 흐른 뒤일 것입니다. 거리가 워낙 멀기 때문에 해왕성과 그 궤도 너머의 태양계 외곽 천체 탐사는 이렇게 느리게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탐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고 언젠가 트리톤을 비롯한 태양계 외곽 천체들의 비밀도 밝혀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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