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ust storm approaches Stratford, Texas, in 1935. Credit: NOAA George E. Marsh Album)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1930년대 미국 서부를 덮친 거대 모래 폭풍인 더스트 보울 (Dust Bowl)이 미래 다시 지구를 덮치고 인류가 쇠퇴하는 미래를 묘사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던 퀸즐랜드 대학의 팀 코완(Tim Cowan, a researcher at the University of Southern Queensland in Australia)이 이끄는 연구팀은 현재의 기온 상승과 기후 변화가 미국 서부 지역의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이들의 모델에 따르면 1930년대 미국 서부에서 발생했던 가뭄과 이로 인한 대규모 모래 폭풍의 발생 가능성은 이제 두 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수백년마다 한 번씩 있을 수 있는 기상 이변은 이제 40년에 한 번 있을 수 있는 수준까지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더욱이 기온이 이미 상승한 상태인 만큼 가뭄과 더스트 보울의 정도와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미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지역 일부가 심한 가뭄으로 겪었지만, 앞으로 더 큰 가뭄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비록 심각한 가뭄이 미 서부 내륙 지역까지 덮칠 경우에도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인류가 쇠퇴하지는 않겠지만, 식량 재고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미 늘어난 세계 인구와 식량 수요에 공급 감소가 겹칠 경우 식량 대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지역에서 농작물 생산을 늘리려고 해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대비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구 기온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이로 인한 이상 기후와 식량 수급 불안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미래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겠지만, 당장에 닥칠 문제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Present-day greenhouse gases could cause more frequent and longer Dust Bowl heatwaves, Nature Climate Change (2020). DOI: 10.1038/s41558-020-0771-7 , www.nature.com/articles/s41558-020-07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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