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stic pollution in the Antarctic terrestrial environment. (a) Coastal fellfield at King George Island where the PS foam item (34 × 31 × 5 cm) was collected. (b,c) close-ups of the PS surface, overgrown with microalgae, moss and lichens. Credit: Biology Letters (2020). DOI: 10.1098/rsbl.2020.0093)
시에나 대학, 유니버시티 칼리지 더블린, Elettra–Sincrotrone Trieste의 국제 과학자팀이 남극에서 미세 플라스틱에 먹이 사슬에 들어가는 독특한 과정을 목격했습니다. 연구팀은 남극의 킹조지 섬 (King George Island) 해안에서 이끼류에 뒤덮힌 폴리스티렌 폼 (polystyrene foam)을 발견해 이끼류가 미세 폴리스티렌을 흡수한 후 다시 이를 밀리미터 크기에 불과한 남극 톡토기 (Cryptopygus antarcticusm)가 섭취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실로 이 작은 절지동물을 가져온 후 그 장에서 더 작은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을 찾아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남극 오지의 밀리미터 크기의 미세 절지동물의 체내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 것입니다. 남극의 추운 기후에서는 곤충류를 비롯한 절지 동물이 생존하기 어렵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육각류 (Hexapoda, 곤충류를 비롯한 다리가 여섯개인 절지동물) 들이 살아갑니다. 수 밀리미터 이하 크기의 작은 톡토기들이 이끼나 지의류를 먹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외딴 환경에서 살아가는 작은 절지동물에게도 미세 플라스틱은 먼 나라 일이 아닙니다. 남극 톡토기에서 인간까지 거의 모든 동물의 장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세 플라스틱을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 인체와 생물체에 어떤 영향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 잘 알지 못합니다. 큰 영향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시한 폭탄을 안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이를 규제하기 위한 노력이 같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
Elisa Bergami et al. Plastics everywhere: first evidence of polystyrene fragments inside the common Antarctic collembolan Cryptopygus antarcticus, Biology Letters (2020). DOI: 10.1098/rsbl.2020.0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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