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035 - 뜨거운 목성형 행성의 규산염 구름


(Predicted cloud altitudes and compositions for a range of temperatures common on hot Jupiter planets. The range, in Kelvin, corresponds to about 800-3,500 degrees Fahrenheit, or 427-1,927 degrees Celsius. Credit: UC Berkeley image by Peter Gao)


 뜨거운 목성형 행성은 태양계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우주에는 흔한 독특한 행성입니다. 대개 목성보다 큰 질량과 금성보다 뜨거운 온도를 지니면서 수성보다 모항성에 더 가까이 존재하는 뜨거운 목성형 행성은 초기 외계 행성 관측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형태의 외계 행성이기도 합니다. 물론 가장 흔한 형태의 행성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고 관측 기술의 한계로 이런 형태의 외계 행성이 관측하기 가장 쉬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천 개 이상의 외계 행성이 발견된 지금도 뜨거운 목성형 행성은 과학자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연구 대상입니다. 뜨거운 목성형 행성은 크기도 클 뿐 아니라 모항성에 가깝고 대기가 뜨거워 지구에서 스펙트럼을 분석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외계 행성의 대기 구성과 다른 행성계의 구성 물질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항성에 비해 행성에서 나오는 빛은 워낙 작기 때문에 별에서 나오는 파장과 종종 혼동을 일으켜 정확한 대기 구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피터 가오 (Peter Gao, a postdoctoral fellow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가 이끄는 연구팀은 금성 등 다른 행성의 대기 구조와 뜨거운 목성형 행성에 대한 관측 데이터를 이용해 뜨거운 목성형 행성의 대기 구조에 대한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델은 2800K까지 고온 상태의 목성형 행성의 대기 상층부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줍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2200K 정도의 가장 뜨거운 목성형 행성의 대기 상층부에는 산화 알루미늄 (Al2O3)이나 이산화티타늄 (TiO2) 같이 지구에서는 광물로 존재하는 물질이 응결되어 구름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산화 알루미늄은 강옥 (Corundum) 같은 광물의 구성하는 물질로 이 가운데 루비나 사파이어 같은 물질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구름이 루비나 사파이어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물질도 기화될 만큼 뜨겁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보다 온도가 낮은 목성형 행성에는 규산염 (Silicates) 물질로 된 구름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지구에서는 암석을 이루는 주요 물질인 규산염은 900-2000K 온도에서 중요한 대기 물질입니다. 이보다 온도가 낮은 상대적으로 덜 뜨거운 목성형 행성에서는 탄화수소가 자외선에 의해 긴 사슬을 형성해 탄화수소의 연무를 만듭니다. 동시에 포타슘이나 소듐으로 된 염(Salt)의 구름도 같이 형성될 수 있어 보다 복잡한 구조를 지니게 됩니다. 연구팀은 900-1400K나 혹은 2200K 이상의 고온 행성의 대기가 구름이 적어 연구가 가장 쉬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이 모델이 맞는지 검증하기 위해서는 보다 상세한 관측 결과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발사될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같은 차세대 망원경이 등장하면 이 모델의 정확도를 더 분명하게 검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Peter Gao et al. Aerosol composition of hot giant exoplanets dominated by silicates and hydrocarbon hazes, Nature Astronomy (2020). DOI: 10.1038/s41550-020-1114-3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