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Boeing)
영국 해군이 미 해군처럼 대형 무인 잠수정을 개발한다는 소식입니다. 이미 많은 무인 잠수정들이 기뢰 제거나 해양 연구에 활용되고 있지만, 각국 해군은 기존의 잠수함이 하던 임무 중 일부를 대신 수행할 수 있는 대형 잠수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보잉의 오르카 (Orca)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사진은 오르카의 프로토타입인 보잉 에코 보이저)
영국 국방성 산하의 국방 및 보안 가속 프로그램 Defence and Security Accelerator (DASA)은 장거리 대형 무인 잠수정 개발을 위해 MSubs Ltd사와 100만 파운드에 계약을 맺었습니다. 영국 국방부가 원하는 스펙은 최장 3개월 간 자율적으로 작전이 가능하며 최대 3000해리 (5600km)를 항해할 수 있는 30m 길이의 무인 잠수정입니다. 계약 금액으로 볼 때 본격적인 개발 및 도입보다는 연구 초기 단계로 보이지만, 대형 무인 잠수정 개발은 미래 잠수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영국 해군은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량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잠수함의 성능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으며 원자력을 도입하면서 몇 개월간 바다위로 부상하지 않고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지만, 치솟는 가격으로 인해 미국조차도 충분한 수량을 도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무인 잠수정이 기존의 원잠을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은밀하게 적을 추적하거나 감시하는 일부 임무는 충분히 대신할 수 있습니다.
무인 잠수정은 승무원을 위한 공간이 필요없으므로 같은 성능의 유인 잠수함에 비해 크기를 대폭 줄일 수 있으며 숙련된 잠수함 승조원이 필요없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사실 우수한 잠수함 승조원을 훈련시키고 장시간 임무에 투입하는 것 자체가 막대한 비용과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일입니다. 이런 임무를 일부라도 대체할 수 있다면 큰 혁신인 셈입니다.
영국의 장거리 무인 잠수정 프로젝트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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