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Indian farmer applies pesticide to his cotton field. Credit: Glenn Davis Stone/Washington University)
천연 살충제 성분을 지녀 해충에 대한 내성이 있는 유전자 조작 면화(Genetically modified (GM) Bt cotton, BT는 Bacillus thuringiensis의 bt toxin이라는 독소를 지닌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삽입한 것)는 지난 2002년에 인도에 도입된 이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 조작 작물은 도입 당시 상당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찬성하는 측에서는 면화 재배가 막대한 살충제를 사용해 환경에 큰 악영향이 있기 때문에 해충에 대한 내성을 지닌 유전자 조작 면화가 오히려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반대하는 사람들은 생태계를 교란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생명력이 강한 돌연변이 작물이 기존의 식물을 밀어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효과에 대한 장기 추적 연구는 부족했습니다.
워싱턴 대학의 글렌 데이비스 스톤 교수 (Glenn Davis Stone, professor of sociocultural anthropology and environmental studies, both in Arts & Sciences)가 이끄는 연구팀은 2002-2014년 사이 추적 연구를 통해 유전자 조작 Bt 면화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유전자 조작 면화는 처음에는 American bollworm 및 pink bollworm에 대해 효과를 보여 농약 사용량을 줄이고 작황을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농약과 마찬가지로 이 해충들은 빠르게 내성을 진화시켰습니다. 결국 유전자 조작 면화의 효과는 살충제와 화학 비료를 전례없이 많이 사용하게 만드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그다지 뜻밖의 결과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수많은 식물이 곤충과 다른 척추동물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소를 지니고 있지만, 초식동물도 내성을 동시에 진화시켜 적응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만든 유전자 조작 식물은 프랑켄푸드라는 별명도 붙으면서 괴물처럼 묘사되었지만, 사실 돌연변이는 자연계에서 끊임없이 생성되며 이 가운데 살아남은 것만 후손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돌연변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는 것입니다. 좋게 생각하면 유전자 조작 작물에 대해 과도한 걱정은 필요없겠지만, 반대로 그 효과를 맹신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참고
Nature Plants (2020). DOI: 10.1038/s41477-020-06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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