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쥐도 서로 돕고 사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다른 여러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들처럼 쥐 역시 생존을 위해 서로 협력할 뿐 아니라 서로의 털을 긁고 정리해주는 등 유대감을 높이고 청결을 유지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호 협력이 무작위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협력했던 개체와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세인트 앤드류 대학의 매넌 슈페인푸르트 박사 (Dr. Manon Schweinfurth of the School of Psychology & Neuroscience at St Andrew)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의 상호 협력이 랜덤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협력했던 개체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다 낯선 개체만 있는 경우에는 새로운 만남이 이어지긴 하지만 섞어 놓는 경우 이전에 도움 받은 개체를 돕는 경향이 분명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쥐의 기억력이 생각보다 좋아서 3일 정도 지난 후에도 이전에 협력했던 동료를 인지하고 서로 등을 긁어주거나 도움을 주고 받는다는 것입니다.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는 것처럼 서로 주고 받는 원리는 쥐에서도 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행동이 진화한 이유는 아마도 일방적으로 도움만 받는 얌체행위를 걸러내기 위한 것일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쥐가 알려진 것처럼 머리가 좋을 뿐 아니라 생각보다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이렇게 서로 협력하는 능력 덕분에 박멸이 어려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
Manon K. Schweinfurth et al. Rats play tit-for-tat instead of integrating social experience over multiple interaction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0). DOI: 10.1098/rspb.2019.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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