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Indonesian Marine demonstrates how to neutralize scorpions and use them to survive. This Image was released by the United States Marine Corps with the ID 110528-M-EV637-041)
전갈이나 거미의 독에 의해 죽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독을 지닌 절지동물이라는 점에서 기피 대상이됩니다. 특히 전갈은 몸집에 비해 큰 독침을 지니고 있어 대부분 기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독을 일부러 찾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자연계의 독 가운데는 상당히 유용한 성분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약물의 일부는 이렇게 독성 물질에서 얻어진 것입니다.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 센터 (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의 짐 올슨 박사 (Dr. Jim Olson)가 이끄는 연구팀 역시 전갈과 거미 독에서 유용한 신물질을 찾아서 연구해왔습니다. 연구팀은 4년에 걸쳐 수십 종의 거미와 전갈 독에서 다양한 물질을 테스트했습니다. 대부분의 독은 여러 가지 물질의 혼합물이기 때문에 하나의 독 안에 여러 가지 물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의 눈길을 끈 것은 연골에 결합하는 펩타이드였습니다. 연구팀은 전갈에서 발견한 이 펩타이드가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추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염증 조절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지만, 전신적으로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펩타이드에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합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 (synthetic corticosteroid)인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 (Triamcinolone acetonide)를 결합해 쥐를 이용한 관절염 모델에 사용했습니다. 실험 결과 이 합성 물질은 관절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전신적인 효과를 거의 일으키지 않고 염증만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전까지 스테로이드를 국소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부위에 주사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겪었으며 국소 투여한 스테로이드조차 전신적으로 퍼져 부작용을 유발했습니다. 이 합성 물질은 스테로이드를 더 국소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줄지 모릅니다.
물론 이렇게 새로 발견된 신물질 가운데 실제로 임상에 적용되는 신약은 극히 일부이지만, 이런 시도가 계속되어야 그 중 일부가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습니다. 자연계의 독을 더 인간에게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과 연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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