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Marvell)
컨트롤러 및 SoC 제조사인 마벨 (Marvell)에서 자사의 ARM 기반 서버 칩인 썬더 X3 (Thunder X)를 공개했습니다. 마벨이라는 이름도 그렇고 칩 이름도 썬더 X라 뭔가 만화에 나올 법한 서버 같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서버 칩입니다. 마벨이 ARM 서버 칩을 제조하게 된 사연은 2018년 ARM 서버칩 제조사인 Cavium을 인수한데서 비롯됩니다. 이 시기만 해도 ARM 서버 칩은 아직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1-2년 새 커스텀 ARM 서버 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마존 같은 대형 IT 회사가 이를 통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마벨의 3세대 썬더 칩의 가장 흥미로운 특징은 다른 ARM 서버칩과 달리 4way SMT 기술을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96코어로 384쓰레드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쓰레드 한 개당 성능은 낮겠지만, 아무튼 단일칩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많은 쓰레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여러 개의 가상 컴퓨터 지원에 유리합니다. 참고로 8채널 DDR4 3200메모리를 지원하고 TSMC의 7nm 공정으로 제조되었습니다.
AWS의 그라비톤 2와 마찬가지로 썬더 X3 역시 인텔과 AMD의 x86 서버칩보다 전력 대 성능비는 물론 절대 성능에서도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고성능 ARM 코어를 엄청나게 넣은 이상 어느 정도 성능은 보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얼마에 나오느냐와 얼마나 팔리느냐 입니다.
현재 서버 CPU 시장을 인텔이 장악하고 AMD가 여기에 거센 도전을 할 수 있는 이유는 x86 서버가 사실상 거의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버라는 물건은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오류 없이 돌아가야 하는 만큼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며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도 중요합니다. 아마존의 그라비톤 2야 아예 AWS를 목표로 개발된 만큼 당연히 최적화 되어 나왔겠지만, 썬더 X3의 경우 먼저 도입해서 테스트할 회사가 얼마나 많을지 다소 의문입니다.
아무튼 여기 저기서 ARM 기반 서버칩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성능이 올라갔다는 이야기입니다. ARM 기반 CPU가 x86과 리턴 매치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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