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ALMA (ESO/NAOJ/NRAO), I. Czekala and G. Kennedy; NRAO/AUI/NSF, S. Dagnello)
스타워즈에 나오는 타투인 행성의 촬영 무대는 사실 지구이지만, 제작자들은 외계 행성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태양이 두 개라는 설정을 집어 넣었습니다. 이후 타투인 행성은 쌍성계 주위를 공전하는 외계 행성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런 행성이 생각보다 드물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타투인 행성계의 생성 과정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이언 체칼라 (Ian Czekala of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가 이끄는 연구팀은 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 (ALMA) 를 이용해 쌍성계 주변 디스크 19개를 확인하고 연구했습니다. 행성계는 원시별 주변 원시행성계 원반에서 생성되는데, 지금까지 관측은 주로 하나의 항성 주변 디스크에서 이뤄졌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19개의 쌍성계 주변 디스크를 확인했습니다.
과학자들은 과거 쌍성계 주변에서는 두 항성의 중력 간섭으로 행성이 생성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은 어느 정도는 사실입니다. 커플러 임무에서 밝혀진 쌍성계 주변 행성은 모두 쌍성계 공전 주기가 40일 이내로 두 별이 매우 가까워서 마치 하나의 별처럼 중력을 행사하는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두 별의 공전 주기가 한 달 이내인 경우에만 주변 디스크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가까이에서 서로 공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결국 디스크가 붕괴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차세대 전파 망원경이 나오면 더 자세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냥 태양을 복사해서 붙인 것이지만, 실제로 타투인 행성들이 태양 두 개가 매우 가깝게 붙어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 중 하나일 것입니다.
참고
Ian Czekala et al, The Degree of Alignment between Circumbinary Disks and Their Binary Hosts, The Astrophysical Journal (2019). DOI: 10.3847/1538-4357/ab287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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