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scanning electron microscope image shows SARS-CoV-2 (colored in orange) isolated from a patient in the U.S., emerging from the surface of cells (green) cultured in the lab. Credit: NIAID-RML)
얼마 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특정 물체 표면에서 수일 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일반 대중은 물론이고 심지어 전문가 집단도 해석에 혼성이 빚어졌습니다. 이 연구의 의미는 다양한 환경에서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의 반감기와 검출이 가능한 시간에 대한 것으로 그 자체가 감염력이 있다는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연구 내용에 대해서 좀 더 상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저널 NEJM에 발표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두 가지 균주 - SARS-CoV-2 nCoV-WA1-2020 (MN985325.1)와 SARS-CoV-1 Tor2 (AY274119.3) - 를 포함한 5마이크로 미터 이하의 에어로졸을 분사해 공기 중, 카드보드지, 구리, 스테인리스 및 플라스틱 표면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언론에 배포된 보도 자료처럼 공기 중에서는 최대 3시간 정도 바이러스 검출이 가능하며 구리는 4시간, 카드보드지에는 24시간, 스테인리스 및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최대 3일간 검출이 가능했습니다.
연구팀은 50% 조직 배양 감염량 (50% tissue-culture infectious dose [TCID50])이라는 단위를 사용해서 반감기도 같이 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스테인리스 스틸 표면에서 바이러스의 반감기는 13시간이었고 카드보드지에서는 8시간,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16시간이었습니다. 이는 바이러스가 어떤 물질의 표면에서 오래 가는지 보여주기는 하지만, 감염력을 가진 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만약 택배 박스에 사용되는 카드보드지를 만져도 쉽게 감염된다면 이미 인구 중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노출 될 것입니다. 더구나 이 실험은 모두 같은 조건에서 이뤄졌지만, 실제 환경에서는 온도, 습도, 태양광 유무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합해 작용하기 때문에 반감기도 모두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이 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1-2개로는 불가능합니다. 침입한 바이러스가 우연히 ACE2 수용체에 결합하려면 확률적으로 충분한 숫자의 바이러스가 들어와야 하는데, 단지 표면에서 검출이 가능한 수준으로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연구의 의미는 플라스틱 표면의 바이러스가 3일간 감염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플라스틱 표면에서 상대적으로 오래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외부 환경에 약하기 때문에 비말을 통한 사람 사이의 전파가 기본적인 감염 경로입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여전히 사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손에 바이러스가 뭍어도 바로 감염되지는 않지만, 손으로 코와 입주변을 만질 경우 바이러스가 침투할 가능성이 있으며 눈을 비벼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데 필요한 ACE2 수용체는 손에는 없지만, 호흡기 및 안구 세포에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연구 결과는 손을 잘 씻고 소독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또 비말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도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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