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3). DOI: 10.1073/pnas.2304703120)
꿀벌 가운데는 군집을 이루는 것만이 아니라 혼자서 살아가면서 식물의 수분을 돕고 꽃가루와 꿀을 먹는 독립 생활 꿀벌도 존재합니다. 이들은 보통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작은 굴이나 구멍에 둥지를 짓고 애벌레를 키우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군집 생활을 하는 다른 꿀벌과 달리 이들이 혼자서 정확히 자신의 굴을 찾아가는 비결은 알려진 내용이 적습니다.
독일 율리우스-막시밀리안 뷔르츠부르크 대학 (Julius-Maximilians-Universität Würzburg)의 실비에 반데나벨레 박사 (Dr. Sylvie Vandenabeele)는 유럽에 흔한 꽃가루 매개 곤충인 horned mason bee (Osmia cornuta)가 어떻게 자기 둥지를 찾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독립생활 꿀벌이 시각적 정보와 더불어 냄새를 통해 둥지를 찾는다고 생각하고 헥산으로 후각 정보를 지워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후각 정보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자신의 둥지를 정확히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엉뚱한 장소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Female solitary bee (Osmia cornuta) returning to the nest after nest manipulation (entrance wiped with hexane). The nest entrance is indicated with a purple circle. Here, olfactory cues are removed using hexane, and the bee's behavior changes, clearly showing a delay in entering the nest. Credit: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3). DOI: 10.1073/pnas.2304703120)
이와 같은 후각 신호는 인간이 사용하는 화학 물질에 의해 혼동을 일으킬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동시에 이런 냄새 신호가 이들을 잡아먹는 포식자에게도 신호가 될 수 있을지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간과하기 쉽지만, 독립생활을 하는 벌 역시 양봉업에서 활용하지 않을 뿐 중요한 꽃가루 매개 곤충입니다. 꿀벌이 귀해지는 시대에 이들을 이해하고 보호하려는 노력 역시 필요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7-biologists-bees.html
Sylvie P. Vandenabeele et al, Olfaction is essential for nest recognition in solitary Hymenoptera,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3). DOI: 10.1073/pnas.230470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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